부축빼기 72.1%, 소매치기 20.4% 감소

전동차 내 112신고 건수도 14.9% 줄어

‘출소하고 또’…상습 절도범 72명 검거

B씨가 지난 2월 26일 피해자의 가방에서 현금 30만원을 절취하는 범행 장면 [서울경찰청 제공]
B씨가 지난 2월 26일 피해자의 가방에서 현금 30만원을 절취하는 범행 장면 [서울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경찰의 ‘전동차 야간 탑승 순찰’ 이후 지하철 내 절도 범죄 건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경찰청 지하경찰대는 2024년 9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약 6개월간 경찰이 ‘야간 전동차 탑승 순찰’을 실시한 결과,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부축빼기는 72.1%(281건), 소매치기는 20.4%(10건) 각각 감소했다고 밝혔다. 순찰 활동은 전동차 내 범죄 다발 구간을 분석하고 심야 시간 전동차에 탑승해 실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같은 기간 내 전동차 112신고 건수도 줄었다. 야간 전동차 탑승 순찰 시행 전인 2024년 3~8월 동안 5071건에 달하던 112신고 건수는 시행 후 4313건으로 약 14.9% 감소했다.

경찰은 지하철 내 반복 발생한 범죄를 데이터화해 집중 수사를 벌여 절도범 검거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1년간 경찰은 부축빼기 40명, 소매치기 13명, 장물범 19명 등 총 72명을 붙잡았다.

특히 최근에는 출퇴근 시간 전동차 내에서 승객의 가방을 노린 상습 절도범 A(49)씨 와 B(52)씨 등이 연속으로 검거 및 구속됐다.

A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안이 혼잡한 틈을 타 총 4회에 걸쳐 가방에서 209만4000원 상당의 현금과 지갑 등을 훔친 혐의로 지난 3월 2일 구속됐다. A씨는 절도 등 전과 10범으로 출소 2개월 만에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고속터미널역 승강장에서 잠복수사를 하던 중 A씨를 발견해 추적한 끝에 여의도역에서 검거했다.

B씨는 명동역 에스컬레이터에서 피해자의 가방을 열고 현금을 빼낸 혐의로 지난 3월 5일 검거돼 같은 달 8일 구속됐다. B씨는 과거 절도 전과 12범이었으며, 범행 수익을 식비와 숙박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도난 신고를 접수한 뒤 폐쇄회로(CC)TV 80여대를 분석하고 탐문·잠복을 벌여 명동역 대합실을 배회하는 B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하철 내 소매치기는 출·퇴근 시간대 혼잡한 전동차와 승강장에서 주로 발생하므로 지퍼가 열린 가방이나 잠금장치가 없는 가방을 이용할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기 위해 주·야간 전동차 탑승 순찰, 지하철 보안관 합동 순찰 등 범죄예방 활동과 함께 적극적인 검거 활동도 지속해 실시하겠다”라고 밝혔다.


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