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제무역청 데이터상 미 방문자 10% 줄어

노동통계국 물가상 항공료, 호텔요금 등 하락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잘못 추방해 미 법원이 ‘송환’을 명령했지만 미 행정부가 따르지 않는 것에 대해 시위자들이 15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에서 항의하고 있다. [AFP]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잘못 추방해 미 법원이 ‘송환’을 명령했지만 미 행정부가 따르지 않는 것에 대해 시위자들이 15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에서 항의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및 국경 정책 등에 대한 세계인들의 반감이 미국 제품 불매, 미국 여행 기피 등의 현상으로 이어져 미국 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15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청(ITA)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항공편을 통한 미국 방문자 수가 1년 전보다 약 10% 줄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 그룹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할 때 미국 제품 불패나 미국 여행 기피 등에 따른 타격이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0.3%(900억달러: 약 128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여행을 계획한 캐나다인들이 최근 미국에 대한 반감으로 여행 계획을 취소하는 사례가 많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캐나다인 커티스 앨런은 최근 넷플릭스 구독을 취소하고 식료품점에서 미국산 제품을 사지 않도록 노력한다면서 “이제 제품 원산지를 확인해야 해서 장 보는 시간이 두 배로 걸린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발표된 미 노동통계국의 소비자 물가 지표에 따르면 지난달 항공료와 호텔 요금, 렌터카 가격은 하락했다.

물가 분석업체 인플레이션 인사이트는 호텔 요금이 미 북동부에서 약 11% 하락했으며, 이는 캐나다인 여행객 감소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OAG 에이비에이션 월드와이드’에 따르면 오는 9월까지 캐나다에서 미국행 항공편 예약 건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70% 줄었다.

호텔 예약플랫폼 어코르 SA에서 유럽 관광객의 올여름 미국 호텔 예약 건수도 25% 줄었다.

이 업체 사장 세바스티앙 바쟁은 최근 유럽 관광객이 미국 입국 심사 중 구금된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유럽인들이 미국이 아닌 여행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의 경제분석가 조지프 브릭스와 메간 피터스는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미국의 관세 발표와 전통적인 동맹국들에 대한 더 공격적인 입장은 미국에 대한 세계적인 인식에 타격을 입혔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역풍은 관세의 직접적인 부정적 영향과 보복에 따른 수출 감소에 더해 2025년 미국 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또 다른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