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5월 말 총회 열어 투표
1.7조 정비사업 수주 유력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DL이앤씨가 올해 재개발 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5구역’을 품을 전망이다. 앞선 두 차례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됐는데 수의계약을 위한 입찰에도 DL이앤씨만 제안서를 제출했다. DL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ACRO)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5구역 재개발 조합은 이날 오후 3시까지 수의계약을 위한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했는데 DL이앤씨만 참여했다.
관련법상 시공사 선정에 한 곳만 입찰하면 경쟁 입찰이 성사되지 않아 유찰되며, 2회 이상 유찰될 경우 조합 의결을 통해 특정 건설사와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한남5구역 조합은 이번에는 수의계약을 위한 시공사 입찰을 진행했다.
한남5구역은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60번지 일대 18만3707㎡ 부지에 지하 6층∼지상 23층, 아파트 51개동, 2592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5구역은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 부지 안에서도 한강과 접하는 면적이 넓고 대부분 평지여서 입지가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DL이앤씨는 조합에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단지명으로 ‘아크로 한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인근 한남3구역을 수주하면서 ‘디에이치 한남’을,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 단지명으로 ‘래미안 글로우 힐즈’를 각각 제안했다. 또 한남2구역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한남 써밋’으로 단지명을 정했다.
DL이앤씨가 한남5구역 시공사로 확정되면 한남뉴타운은 주요 대형 건설사가 나눠 자사의 대표 주거 브랜드를 내걸고 재개발 사업을 펼치는 구도가 된다.
한남5구역 재개발 조합 측은 공사비로 3.3㎡당 916만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총 공사비가 1조7580억원에 달해 올해 최대 규모 도시정비사업으로도 손꼽힌다.
조합은 내달 31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투표를 거쳐 DL이앤씨의 시공사 선정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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