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올해 연기대상 수상자를 점치는 일은 지상파 3사중에서 MBC가 가장 어렵다.
KBS는 올해 최고의 시청률을 올리고 많은 의미도 만들어낸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여주인공 김남주의 수상 가능성이 매우 높다.
SBS는 웰메이드 드라마 ‘추적자’의 손현주와 트렌드를 이끈 ‘신사의 품격’의 장동건으로 압축되고 있다. 작품이 주는 강렬한 효과면에서는 손현주가 더 유리하고, 시청률에서는 장동건이 조금 더 유리하다.
하지만 장동건은 자신을 포함한 김민종 이종혁 김수로 등 4명의 남자와 김하늘이 함께 주연을 나눠 맡았다는 데서 파워가 떨어진다. 그 점에서는 손현주도 백전노장 연기파 박근형과 김상중과 공을 나눠야 한다.
MBC연기대상 트로피 주인을 예측하는 일은 좀 더 복잡하다. 시청률을 올린 드라마도 많고, ‘골든타임’ ‘보고싶다’ ‘더킹 투하츠’ ‘아랑사또전’ 등 사회적 의미를 담거나 새로운 실험을 시도한 드라마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MBC는 시청률에 더 많은 가중치를 둬왔다. 일단 올해 시청률로 대상 후보를 배출할만한 드라마는 ‘해를 품은 달’ ‘빛과 그림자’ ‘메이퀸’ ‘마의’ 등 4개다. 이들 드라마의 주역들은 일단 대상 후보지만 모두 저마다 약점을 하나씩은 지니고 있다.
로맨스 사극 ‘해품달’의 주연 김수현은 강력한 대상 후보이긴 하지만 신인급이다. ‘빛과 그림자’의 주인공 안재욱은 적대자인 전광렬의 포스가 너무 강해 극을 주도적으로 이끌지 못했다는 약점이 존재한다. ‘메이퀸’의 한지혜와 김재원은 38회까지 열심히 극을 이끌었지만 캐릭터로서 어필하는 힘은 그리 강하지 못했다.
이런 환경을 감안하면 이들 4개의 드라마중 시청률이 가장 낮은 ‘마의’의 조승우가 매우 유리해진다. ‘마의’는 아직 시청률 20%를 찍지는 못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과 안정된 드라마라는 점이 강점이다.
조승우는 ‘마의’에서 안정된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고 있다. 그가 맡은 백광현은 미천한 ‘마의’ 신분에서 실력과 열정으로 ‘인의’ 자리에 오르는 인물이라 캐릭터에 대한 매력도 매우 높은 편이다. 다만 조승우의 목소리나 비주얼에서 풍기는 느낌이 ‘올드’하다는 게 약점이다. 숙휘공주 김소은과 대제학 여식인 청상 조보아까지 동원해 과도할 정도로 러브라인을 만들어주었으나 조승우에게 느껴지는 ‘원천적 아저씨스러움’은 어쩔 수 없다. 아저씨스럽다는 말은 대상수상과 관련이 없다. 하지만 젊은 여성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에는 한계가 있다.
‘골든타임’에서 진정한 의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이선균과, 우리가 가장 원하는 의사상을 구현한 최인혁을 연기한 이성민의 공도 적지 않다. ‘보고싶다’에서는 박유천, 윤은혜, 유승호 등 세 명의 젊은 배우들이 모두 잘 어울려 젊은이들의 상처와 복수, 그리움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
‘골든타임’과 ‘보고싶다’는 앞의 4개의 드라마보다 시청률은 떨어지지만 드라마의 의미나 배우들의 역할은 결코 과소평가될 수 없음이 이번 시상식에도 반영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상 주인이 한 명으로 쉽게 떠오르지 않는 MBC의 연기 대상은 과거에도 그랬듯이 공동 수상이 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2012 MBC 연기대상’은 30일 오후 8시 40분부터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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