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지난 19일 당선된 문용린 신임 서울교육감의 ‘중1 시험 폐지’ 공약 실현 여부가 교육계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도 비슷한 내용이 포함돼 있어 이 논쟁은 서울 지역을 넘어서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다.
문 교육감은 중학교 1학년 중간ㆍ기말고사를 폐지하겠다는 정책을 으뜸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중1은 초등교육을 끝내고 교과 위주의 중ㆍ고교 학습을 시작하는 중요한 단계”라며 “이때 학생들이 성적 경쟁을 시작하는 대신 진로 계획을 고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혀왔다.
이와 유사한 정책 아이디어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자유학기제’에서도 발견된다. 자유학기에는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고 체험활동을 주로 하며 학교생활기록부에도 이같은 활동내용을 기록하도록 하고 있다.
전례가 없는 파격적인 발상에 찬성론과 반대론이 팽팽하다.
문 교육감을 적극 지지해온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중1 시험 폐지에 대해 반대입장을 공식화하고 나섰다. 교총은 20일 문 교육감 취임 직후 논평을 내고 “학력저하 문제와 또다른 과외시장 확대 가능성, 직업체험을 위한 사회 인프라 미비 등 정책 실효성에 대한 교육계의 우려가 크다”며 공약 재검토를 당부했다.
중1 시험 폐지 정책은 교육감 권한 만으로는 시행이 어렵다는 현실적인 한계도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훈령인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은 학생들의 교과학습에 대한 평가를 지필평가(필기시험)와 수행평가(논술ㆍ구술ㆍ실기ㆍ실험실습 등)로 구분해 실시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교과부 장관의 협조를 얻어 훈령을 고치지 않으면 필기시험을 폐지하기 어려운 것이다.
문 교육감도 이같은 사정을 의식한 듯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 교육감은 21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중1 시험폐지 공약에 대한 질문에 “내년 3월부터 중1 학생들에게 진로 체험활동을 시키는 시범학교를 지정하겠다”고만 답하고 시험 폐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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