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배우 김상경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당시 참혹했던 현장에서 구조요원으로 함께 했던 이야기를 전했다.

김상경은 20일 방송된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 이날 방송에서 특전사 복무를 하던 중 구조요원으로 참석했을 당시를 떠올렸다. 최근 작업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타워’와 상통하는 경험이었다.

1995년 6월29일. 서울 서초동에 위치했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무려 1439명의 사상자를 냈던 90년대 최악의 사건 가운데 하나였다.

김상경은 그 시절 군복무 중 현장에 도착해 구조대원으로 활약했다. 이미 그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폭삭 주저앉은 건물은 폐허나 다름없었고, 줄지어 선 소방차와 수많은 인파, 건물 아래로 숨죽여있을 수많은 사람들이 눈에 훤했다. 아비규환이었다.

김상경은 “처음에는 정말로 무서웠다”면서 죽음으로 가득찼던 사고현장은 끔찍함 자체였다고 떠올렸다. 구조를 위해 1층으로 내려갔을 때 김상경은 어둠 속에서 “구조요원 전부 후퇴”라고 울려퍼지는 확성기 소리를 듣고 또다른 공포를 느껴야했다. 구조를 나선 현장마저 2차, 3차 붕괴를 맞고있던 상황이었다.

상황이 다소 진정된 후에 건물 안으로 들어섰던 김상경, 당시 “마네킹처럼 버려진 팔, 다리들을 발견했다”고 한다. 건물 붕괴로 매몰된 사람들의 시신이었다.

참혹한 사고 현장에서 불안감과 두려움이 엄습해오던 때였다. 시신을 수습하는 것조차 어려웠던 상황. 그때 김상경은 최초의 생존자 구조를 하게 됐다. 무려 14시간의 사투였다.

김상경은 “건물 안으로는 장비가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구조요원들이 직접 손으로 돌을 나르면서 생존자를 찾았다”고 했다. 구조현장에서는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했다. 인명 구조작업을 하다가도 “전 구조요원 동작 그만! 생존자 계십니까?”라는 소리를 외치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보내는 신호를 기다리는 것이다.

몇 번이고 붕괴현장의 잔해를 나르고 생존자의 구조요청을 기다릴 그 무렵 마침내 희망의 소리가 들려왔다. 생존자였다. 김상경은 당시를 떠올리며 “생명을 구했다는 기쁨은 처음의 공포도 사라지게 한다”면서 “나 자신도 죽을 수 있다는 생각 또한 없어진다”고 전했다. 그 상황을 떠올리며 김상경은 “전쟁 같은 극한 상황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애라는 것이 정말로 존재한다. 오열하는 시민들을 보면 그게 느껴진다”고 회상했다.

김상경이 출연한 이날 방송분은 6.3%의 전국시청률(AGB닐슨 집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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