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북한이 12일 오전 평북 동창리 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사실을 주요 외신은 이를 신속하게 보도했다. AFP, AP, 로이터통신은 한국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발사 소식을 긴급뉴스로 타전했다.

AP통신은 북한이 새 지도자 체제에서 유엔의 경고에도 두 번째로 로켓을 발사했다고 보도하면서 발사 시점이 한국의 대선을 불과 며칠 앞두고 있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 한 달을 앞둔 시기라고 전했다. 이어 역시 로켓 시험이 북한의 핵무기에 대한 야욕을 진전시키는 데 중대한 계기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터넷판에 게재한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이 다단계 로켓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WSJ은 북한의 이번 로켓 발사는 올해 들어 두 번째며, 역대 다섯 번째라고 소개하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 능력을 발전시키려는 오랜 기간의 노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북한은 이 로켓이 우주를 향한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지만 다른 국가는 장거리 미사일 기술을 실험하기 위한 위장 전술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도 ‘북한이 도발적 행동으로 로켓을 발사했다’는 제목의 서울발기사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렸다.

NYT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더 강력한 제재 경고에도 새 지도자 김정은이 대륙 간 탄도 미사일(ICBM)에 핵탄두를 운반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로켓 발사를 감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핵탄두의 소형화 등 북한이 넘어야 할 기술적 문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이례적인 겨울철 로켓 발사는 김정일 사망 1주기를 닷새, 한국의 대통령선거를 1주일 앞두고 행해진 것으로, 북한의 발사를 어떻게든 중단시키려던 미국의 노력도 무위로 돌아갔다고 NYT는 덧붙였다.

폭스뉴스는 핵무기를 가진 북한은 미국 본토를 때릴 능력은 갖추지 못했지만, 이번 발사는 거기에 한 발짝 다가서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미국 언론은 특히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북한이 발사 시기를 늦출 것으로 점치면서 관련 기관과 전문가의 말을 들어 여러 분석을 내놓는 기사를 내보냈다가 약간 허를 찔린 듯한 분위기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한미연구소 등 싱크탱크나 38노스 등 대북 관련 매체도 이날 북한의 로켓 발사가 열흘 이상 연기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잇따라 내놨었다.

권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