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5000여명 대상 여론조사 잔류 지지 비율 28%에 그쳐

영국의 반(反)유럽연합(EU) 기류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브릭시트(Brixitㆍ영국의 EU 탈퇴)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이후 영국과 EU 간 갈등이 깊어진 와중에 최근 영국 국민들의 반EU 여론이 부쩍 힘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여론조사기관 해리스와 최근 영국인 5000여명을 대상으로 EU 잔류 여부를 공동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37%가 EU 탈퇴를 선호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응답자 가운데 36%는 EU 가입조건을 재협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지했다. EU 잔류를 지지한 비율은 28%에 불과했다.

FT는 유럽 재정위기가 3년 동안 이어지면서 영국의 재정부담이 커진 것이 반EU 감정을 부추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EU가 은행동맹을 추진하는 등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것도 런던 금융가의 반발을 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강경하게 나갈 태세다. 캐머런 총리는 “EU 규제와 관련해 영국에 최선이 되는 방향으로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EU는 특혜를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캐머런 총리는 테러와 범죄 등을 막기 위해 2014년 이행할 리스본 조약 중 130개 규제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사실상 국민에게 EU 잔류 여부를 묻는 투표가 될 것이라고 FT는 예상했다. 또 2015년 총선을 앞둔 점을 감안하면 캐머런 총리가 이를 의식해 EU와 계속 날을 세울 가능성도 크다고 FT는 내다봤다.

한편, 영국은 EU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3.8%로 독일, 프랑스에 이어 세 번째다. 영국이 빠지면 GDP 규모에서 세계 최대인 EU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

권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