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올해 증권업의 키워드는 ‘위기’로 모아진다. 대외 불확실성에 증시에 돈이 말라붙으면서 수수료 수입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동양증권은 여기에 ‘위기’가 하나 더 더해졌다. 올 들어 ‘종합금융’이 종료된 것이다. 2000년대 초 CMA 열풍을 몰고 온 주인공이자 소매영업 1위를 자랑하던 동양증권으로서는 떼어버린 ‘종금’이 못내 아쉬웠을 터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가 됐다.
리테일 영업 및 IB 부문의 핵심 비즈니스를 새로 개편하면서 거래대금이 줄어 수입이 쪼그라든 다른 증권사에 비해 수익이 다변화했다. 업계 1위였던 지점 수도 대폭 줄였다. 지난해 말 기준 141개였던 지점 수는 현재 124개로 감소했다.
위기를 새로운 디딤돌로 만드는 변화에는 이승국<사진> 대표이사가 함께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동양증권 임원은 지난 7월부터 매달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자사주 매입을 통해 ‘책임 경영’을 다한다는 의지다.
임원진의 꾸준한 자사주 매입은 투자자뿐만 아니라 내부 직원의 사기진작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소매영업의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도 눈여겨볼 사안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초 프라이빗뱅커(PB) 역량 강화 및 효율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 PB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우수 PB 인력 선발을 통해 영업조직을 확대하는 한편, 본사 컨설팅 및 상품지원 인력도 충원했다. 전국 주요 거점에 신규 W 프레스티지센터를 개설,PB 영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IB 부문에서도 채권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경험을 살려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2012년도 주식자금조달(ECM) 부문에서는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지점 수가 줄어든 대신 신상품 개발을 통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눈길을 끈다. 동양증권은 최근 자본시장의 화두인 ETF 상품의 적극적인 출시에 나서면서 리테일 수입의 질적 향상을 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창구가 줄어든 대신 HTS나 MTS 등 IT 부문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에 나선 것도 긍정적이다. 동양증권은 온라인 증권사인 키움증권 다음으로 IT가 판관비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지난 4월 캄보디아에 제1호 IPO를 시작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수익 다변화와 비용 통제로 요약되는 동양증권의 최근 경영상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yjsu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