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린 웨더스비(61ㆍ사진)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초빙교수는 세상에 나왔을 때부터 대한민국과 깊은 인연을 맺었다. 1951년 웨더스비 교수가 미국에서 태어났을 때, 그의 아버지는 머나먼 한국 땅에서 해군으로 6ㆍ25 전쟁에 참전 중이었다.그가 한국 역사, 그중에서도 6ㆍ25 전쟁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이 같은 자신의 출생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웨더스비 교수는 “처음에는 냉전에 관심이 많아 소련과 공산주의에 대해 알아보다 6ㆍ25 전쟁을 연구하게 됐다”며 “아버지로부터 6ㆍ25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지만 (내가) 21살 때 돌아가신 데다, 아버지가 전쟁에 대해 말을 아껴서 관련 이야기를 직접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그는 1990년대 옛 소련 공산당과 국방부 등의 기밀문서 연구를 시작해 20여년간 ‘냉전 국제사 프로젝트’의 하나로 6ㆍ25 전쟁에 대해 연구했다. 그 결과 6ㆍ25 전쟁이 1950년 초 김일성의 제안과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인 스탈린의 개입과 승인, 중국 국가주석 마오쩌둥(毛澤東)의 지원으로 정교하게 기획된 국제전, 즉 남침이라는 것을 증명해냈다.특히 브루스 커밍스 미국 시카고대 교수가 저서 ‘한국 현대사’를 통해 제기한 수정주의 역사관도 깨뜨렸다. 6ㆍ25 전쟁 참전용사의 딸이 6ㆍ25 전쟁 연구에 있어 획기적인 업적을 세운 것이다.수정주의 역사관이란 6ㆍ25 전쟁이 1945∼1950년 한국 내부에서 발생한 사회적 모순, 특히 미 군정의 남북분단 고착화로 인해 일어난 내전이며 ‘누가 방아쇠를 먼저 당겼는가’와 같은 질문은 의미가 없다고 간주하는 이론으로, 그동안 관련 학계에서 논란이 돼왔다. 웨더스비 교수는 이 같은 연구를 통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창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6일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 제23회 시장경제 대상에서 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특별상을 수상했다.웨더스비 교수는 “아직도 한국 사회에 북한 체제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을 보면서 외국인 입장에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한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잘 지켜지는 나라다. 초청받을 때마다 한국에 오면, 늘 발전하는 것을 느낀다”고 한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웨더스비 교수는 지난 6월부터 1년 일정으로 성신여대에서 ‘1945년 이후 세계사’ ‘남북관계사’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한국 학생들이 꽤 똑똑(smart)하다”고 제자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주말이면 한국 방방곡곡 산이나 절을 찾는다”며 “안동, 강릉이 인상 깊었다. 산나물은 맛도 있지만 건강에도 좋은 음식”이라며 웃었다. 신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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