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점 둘러싸고 소송 중인 신세계 “소송 결과 안 나온 상태서 사법부 무시하는 처사”강력 반발
롯데쇼핑이 11일 인천 시외버스터미널에 백화점, 마트 등의 원스톱 쇼핑공간과 영화관 등을 입점시켜 인천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터미널을 장기임대해 인천점을 운영중인 신세계와 송사가 진행중이지만, 이달 안에 인천시와 본 계약 체결을 완료하고 다음해부터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롯데가 손을 보는 전체 부지면적은 총 7만8000㎡다. 인천 터미널이 3만4500㎡ 규모로 신축되고, 백화점과 마트, 영화관 등이 단계적으로 증축에 나선다.
전체적인 콘셉트는 한 자리에서 원하는 모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공간과 친환경 공간, 방문객들에게 휴식과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문화공간 등이다.
백화점과 마트, 대형 완구 전문매장 등이 쇼핑공간을 담당한다. 롯데백화점은 영업면적 6만㎡의 매머드급 대형 점포로 문을 열 계획이다. 롯데마트와 장난감 카테고리킬러형 매장인 토이저러스도 들어선다.
롯데시네마는 총 8개관, 1300석 규모로 들어서 인천 시민들에게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제공하게 된다.
터미널과 백화점 등 주요 시설에는 재생에너지가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터미널 승하차장 앞에 조성되는 중앙광장은 녹지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롯데는 터미널 인근의 혼잡한 교통환경을 재정비해 시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롯데가 세운 인천 프로젝트의 롤모델은 일본의 도쿄 미드타운이나 프랑스의 라데팡스 등 도심 재개발 사례다. 도쿄에 미드타운 타워가 세워지면서 구도심 지역이 활기를 얻었고, 라데팡스 지역에 복합쇼핑공간인 레카트르탕이 들어서면서 지역 인지도가 높아졌던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만한 복합 쇼핑ㆍ문화공간을 세워 송라, 청도 등으로 분산됐던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구도심 지역으로 돌리고, 구도심의 경제 활성화를 촉발하겠다는 것이다.
롯데는 터미널 프로젝트가 인천이 2014년 아시안게임을 치르면서 국제도시로 발돋움 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이후 인천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나 투자자들에게 터미널의 복합시설이 각종 편의를 제공하면서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터미널과 마트, 영화관 등은 2015년에, 백화점은 2017년에 차례로 문을 열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신규사업부문장인 노윤철 이사는 “인천 터미널 및 쇼핑, 문화 시설이 단계적으로 문을 열면 1만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서해안 시대에 인천시가 국제 도시로서 위상을 높이는 데에 기여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롯데의 이 같은 청사진은 아직 인천 시외버스터미널을 둘러싼 신세계와의 송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강행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미 제기해놓은 가처분신청이 다음주께에 결과가 나오고, 향후 본안 소송 등도 남았는데 이렇게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것은 사법부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이런 식으로 일을 진행하는게 상도의나 기업윤리에 맞는 일이냐”라며 “가처분신청 결과가 나온 이후에도 본안 소송을 제기할 것이고, 공사를 강행한다면 공사중지 가처분신청 등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kate01@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