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환 리스크’가 커가는 시점이다. 원화 가치 상승과 반대로 엔화 가치는 떨어지면서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가 높은 종목은 긴장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자제를 요구한 것도 원달러 환율에 부정적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정부의 시장개입으로 원화 가치 상승의 속도는 늦출지언정, 방향성은 정해졌다고 말한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경상수지는 400억 달러를 초과해 1998년 이후 가장 많은 흑자규모가 예상된다”면서 “반면 일본은 경상수지 적자 폭을 키우고 있어 원화 가치 상승과 엔화 가치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같은 흐름대로라면 현재 1320원 수준인 원/100엔 환율이 내년 연말에는 1230원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럴 경우 일본과 시장점유율을 다투는 IT와 자동차, 기계 등에 불확실성이 커지는 셈이다.
그러나 시장전문가들은 환율 움직임에 투자가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일단 수출 대상국 포트폴리오가 달라졌다.
김효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미국이나 유럽으로 수출하는 비중이 10% 수준으로 줄고 중국과 아세안으로의 수출비중이 37%로 높아졌다”면서 “교역비중을 고려하면 원/달러 강세보다 아시아 통화 환율 흐름이 중요한데 아시아 국가의 통화가 전반적으로 강세여서 큰 우려는 필요없다”고 말했다.
수출주 중에서도 일본 경쟁 업체를 따돌릴만큼 기술과 품질의 우위를 보인 종목은 별 영향이 없다는 것도 이전과 다른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같은 IT 관련주는 이미 일본 경쟁사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앞선 상황이라 엔화 가치 하락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면서 “엔화 약세 기조로 부담이 되는 것은 자동차업종 정도인데 해외 현지 생산 비중이 높아 과거에 비해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반대로 수혜주도 있다.
엔화 부채가 많은 철강이나 내수주 등은 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혜주다. 일본에서의 수입이 많은 정밀기계 부문도 수혜가 예상된다.
엔화부채가 많은 POSCO, 한국전력, 롯데쇼핑, 현대제철을 비롯해 대한항공, 롯데제과, 한국가스공사 등은 재무적으로 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중국 시장의 부진으로 하반기들어 약세인 두산인프라코어도 일본에서의 수출 증가로 수혜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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