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급하게 요구하시는 자료들이 없을때 다른 연구원이나 해당 기관에 의뢰해서 바로 연결해 드렸을 때입니다.”

기획재정부 도서관 사서(司書) 33년 만에 최근 사무관으로 승진한 허경자 씨(54ㆍ사진)는 30일 근무 기간 중 가장 보람 있을 때가 언제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종시 내려가서도 임기를 마칠 때까지 재정부 분들이 양질의 정책을 많이 만들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사무관은 1979년 재무부의 가장 낮은 고용직(현재 기능10급)으로 공직에 입문한 이래 재무부, 재정경제원, 재정경제부를 거쳐 현 기획재정부에 이르기까지 30년 넘게 도서관을 관리ㆍ운영해왔다. 서울 은광여고 졸업 후 성균관대 사서교육원을 마치고 재정부에 들어온 허 사무관은 단 한 차례의 보직 이동도 없이 도서관을 지켜왔다.

수십년 동안 1000여명의 재정부 직원이 이용하는 도서관의 수많은 자료를 차질없이 관리해온 공로로 다섯 단계를 차례차례 올라 지난달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고용직이 사무관으로 승진한 것은 두 해 전 박미란 기자실장 이후 두번째로 재정부 내에서도 입지전적 인물이 됐다.

허경자(공무원)
<피플>재정부司書 33년만 사무관 승진 허경자씨 “세종시 내려가서도 나라정책 뒷받침 소임 다할 것”
허경자(공무원) <피플>재정부司書 33년만 사무관 승진 허경자씨 “세종시 내려가서도 나라정책 뒷받침 소임 다할 것”

허 사무관은 “승진 소식이 전해지자 강만수 전 장관님 등 재정부를 거쳐가신 많은 분들이 화환이나 선물로 축하의 뜻을 전해주셨다”고 말했다. 또 가장 어려웠던 때가 언제였는지 묻자 단번에 “이사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맨 처음에 과천 청사에 왔을 땐 도서관이 3층이었는데 몇 차례의 직제 개편으로 지하에 내려갔다가 2층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8층으로 올라가더니 3년만에 지금은 지하에 자리잡는 등 이사를 많이 다녔다”고 말했다.

정부부처 이전에 따라 세종시에 새로 터를 잡게 된 도서관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도서관이 햇빛이 들어오는 3층으로 다시 올라가고, 넓이가 지금 50평에서 70평 규로모 늘어난다고 들었다”며 “이번 주말에 내려가서 여러가지 준비사항들을 파악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허 사무관은 공간의 제약 때문에 도서관에 없는 자료 요청이 들어왔을 경우 타부처 및 연구기관 등과 협조해 4일 안에 지원을 완료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일해왔다. 경제, 조세, 예산 등의 정책을 입안할 때 필요한 참고자료, 서적, 통계수치 등에 대한 서비스를 철저히 해왔다. 2007년 그가 도입한 경제디지털도서관도 국내외 경제도서 및 정책자료에 목말라하는 재정부 공무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허 사무관은 남편과의 사이에 고교생인 1남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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