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화천〕‘트위터 대통령’ 소설가 이외수씨의 집 문턱이 잇달은 대선주자들의 방문으로 닳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지난 8월 이외수 문학관을 방문한데 이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도 지난 25일 이씨를 만났다. 지난 18일에는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이씨를 만나 약 25분가량 환담하면서 트위터 대통령과 대선주자들의 만남에 화룡정점을 찍었다.
안 후보는 지난 18일 강원도 화천군 감성마을을 방문해 이씨를 만났다. 안 후보는 지난 15일 트위터를 개설하자마자 첫 팔로워로 이 씨를 선택해 주목받았다. 이날 환담에서도 특히 이 씨의 트위터 활용 능력에 관심을 보였다.
안 후보는 “트위터는 하루에 얼마나 하시느냐”며 “예전 선생님의 인터뷰를 보니 트윗도 한 문장 한 문장 많이 다듬고 생각하신다고 들었다”고 물었다. 이에 이 씨는 “틈틈이 하는 편”이라며 “잠은 토막잠으로 수시로 자고, 수시로 트윗하고 수시로 글을 쓴다”고 했다.
안 후보와 이씨는 또 바둑으로 대선에 대한 선문답을 주고 받기도 했다. 이날 만남에서 이씨는 이 씨는 “바둑 포석은 끝났느냐”며 “(대선이) 중반 정도에 돌입한 것 같다”고 물었다.
안 후보는 이에대해 “네, 중반부터 본격 싸우니까요”라며 결의를 보였다.
이씨는 또 “안 후보께서는 바둑의 고수라고 알고 있다”며 “그래서 국민은 불의나 부정에 대해서 물러서지 말고 싸워주길 기대하는데 때로 무력하게 불의나 부정이 드러났는데도 불구하고 물러서거나 묵과하는 것에 대해서는 불만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그러면서 “안 후보가 바둑 고수이니까 이미 수 읽기가 다 돼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싸움이나 전략도 다른 후보에 비해서는 출중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후보든 간에 국민을 대변하고 대신한다고 생각하셔서 일단 싸우실 땐 반드시 이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이에대해 “예, 명심하겠다”고 답했다
안 후보의 방문으로 이번 대선의 이른바 ‘빅3’ 후보가 모두 이씨를 찾아 지지를 호소한 셈이 됐다.
앞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당내 대선 후보 경선이 한창이던 지난 8월14일 강원을 방문, 이외수 문학관을 찾아 이 씨에게 저서를 전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도 지난달 25일 이 씨를 만나 “국민행복을 모색하는 데 동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씨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하는 일은 돕겠지만, 특정 정당에 소속돼 정치에 조언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며 간곡하게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와의 깜짝 만남이 있은 뒤에는 이 씨의 팔로어 중 일부가 ‘박 후보를 만나줬다’는 이유로 이 씨를 공격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 씨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이에 이 씨는 트위터에 ‘비열한 언사를 쓰면서 나를 공격하는 것은 무방하다. 그러나 니들이 추종하는 후보가 니들의 그 싸가지 없는 언사들 때문에 어느 날 내 트윗 한 방으로 수십만 표를 잃게 된다는 걸 명심해라’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유력 대선 주자들이 잇따라 이 씨를 찾은 것은 그가 트위터에서 팔로워 148만 명을 보유하며 특히 젊은 층과의 소통에 ‘탁월함’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위터의 빠른 정보 확산성을 고려했을 때 이 씨가 트위터에 올리거나 리트윗(전달)하는 글은 젊은 층의 표심에도 파급력이 크다.
이 씨는 이날 안 후보와 만난 뒤 대선 후보들이 모두 자신을 찾았는데 지지할 후보를 결정했느냐는 물음에 “아직 결정 안했다”며 “좀 더 지켜보고 막판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 분 다 멋있다”며 “다들 소신이 있으시고 다 그만큼 국민의 지지를 받는 분이시기 때문에 갖추고 계신 것도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저 같은 경우는 역시 우리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 특히 문화적 잠재력에 대해 잘 파악하고 계시고 그 가치를 인정해주시는 분께 마음이 기울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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