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임이사 고액연봉·호화외유 논란

이사회 참석 안해도 6000만원 미국산 아몬드·터키산 월계수… NH쇼핑 수입산 농산물 판매 年 100억원 이상 금융사고 빈발 농협중앙회 총체적 난맥상 드러내

농협중앙회가 비상임이사들의 과다연봉 지급 및 호화 연수 문제뿐 아니라 인터넷 쇼핑몰의 편법 판매, 잦은 금융사고,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문제까지 경영의 총체적 난맥상이 드러나고 있다. 일각에선 농협중앙회가 올해 단행한 사업조직개편을 전후로 느슨해진 기강서 비롯된 문제들이란 지적도 나온다.

비상임이사들의 특혜성 처우를 놓고선 이명박 대통령의 고교 후배인 최원병 회장이 지난해 재선임되는 과정에서 이를 염두에 둔 선심성 대우였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농협 쇼핑인데 ‘터키산 월계수’까지 판매=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홍문표 의원(새누리당)이 17일 농협중앙회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NH쇼핑’이 농수산물 판매를 소홀히 하면서 국내 농수산물 인터넷 거래에서 NH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6.9%에서 지난해 3.5%로 반토막 났다. 그럼에도 NH쇼핑은 2007년부터 올해 5월까지 5억5000만원의 수입 농수산물을 판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에는 중국산 나물, 미국산 아몬드는 물론 터키산 월계수까지 포함돼 있다. NH쇼핑은 농협중앙회가 직접 운영하는 국산 농산물 전용 온라인 몰이다. 농협의 오프라인 판매장에선 수입 농산물 판매 자체가 엄격 금지되고 있다.

홍 의원은 “국산 농산물 유통 등을 이유로 정부에서 막대한 지원을 받는 농협이 농산물 판매에 소홀한 것은 물론 수입 농산물까지 판매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농협 측은 “제품 구색을 갖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수입 농산물을 유통시켰다”고 설명했다.

NH쇼핑의 농수축산물 거래액도 제자리걸음 수준이었다. 지난 2007년 269원에서 지난해에도 286억원 정도에 그쳤다. 대신 비농산물 거래만 급증해 같은 기간 65억원에서 283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이는 국내 농수산물 인터넷 거래가 해마다 급증하는 것과 뚜렷이 대조되는 모습이다. 2007∼2011년 국내 농수산물 인터넷 거래는 3931억원에서 8210억원으로 109%나 급증했다. 한 해 20%씩 성장한 셈이다. 전체 인터넷 거래에서 농수산물이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횡령 등 금융사고도 연평균 100억원 넘어=농협은행의 금융사고 문제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소속 박민수 의원(민주통합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올 6월 말까지 발생된 금융사고 규모는 총 636억7300만원으로 한 해 평균(106억1200만원) 100억원이 넘었다. 같은 기간 피해액만 추산해보면 연평균 72억8000만원에 달했다. 징계를 받은 직원은 148명에 달한다.

사고 종류별로 살펴보면 횡령을 비롯해 사금융알선, 선물투자, 금품수수, 대출금 편취, 송금오류 고객인출 등 다양했다. 횡령의 경우는 대상이 시재금(은행보유 현금), 대출금, 고객예금 등이고 연평균 32억원 규모가 벌어지고 있다.

농협은행의 보이스피싱 사건도 2009년 1500건에 불과하던 것이 올해는 9월 현재 2700건으로 1200건가량 증가했다. 피해금액도 3배(65억→189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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