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의 권력교체를 앞둔 미묘한 시점에 장쩌민(江澤民ㆍ86) 전 국가주석이 공개활동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콩 핑궈르바오에 따르면 장 전 주석은 부인 왕예핑과 함께 지난 22일 밤 베이징의 국가대극원에서 뮤지컬을 감상했다. 이 뮤지컬은 리란칭 전 부총리가 시나리오를 쓴 것이다. 베이징에 있는 성급 고위 간부들만 초빙한 채 일반인들에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공연에는 장 전 주석과 리 전 부총리 외에도 쩡칭훙 정 국가 부주석, 쩡페이옌 전 부총리 등 국가 원로들이 대거 출동하면서 공산당 당대회를 연상케 했다. 이날 자리에 있었던 한 인사는 “장 전 주석이 부축을 받으며 입장한 후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자 다른 객석에 있는 사람들이 기립 박수를 쳤다”고 밝혔다.
장 전 주석은 2시간짜리 오페라를 끝까지 지켜봤으며, 무대에 올라가 연기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인사말도 했다고 한다. 이번 행보로 그는 건강 이상설을 일축하고 막강한 정계 영향력까지 과시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학자인 가오위(高瑜)는 핑궈르바오에서 차기 18대 인선에서 장쩌민 계파와 후진타오 주석이 이끄는 공청단 계파 간 힘겨루기가 치열했는데, 이번 행보로 장쩌민 계파가 승리했음이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차기 상무위원 후보로 유력한 인사는 시진핑 부주석, 리커창 상무 부총리, 왕치산 부총리, 위정성 상하이 당서기, 장더장 부총리, 장가오리 톈진 당서기, 리위안차오 당 중앙조직부장, 류윈산 당 중앙선전부장, 왕양 충칭 당서기 등이다. 이 가운데 리커창, 리위안차오, 류윈산, 왕양은 공청단파에 속한다. 시진핑, 왕치산, 위정성은 태자당 계열, 장더장과 장가오리는 상하이방 계열이다. 하지만 가오위는 태자당도 근본적으로 장쩌민 계파로 볼 수 있다며 이번 인선에서 장 전 주석 계파가 상무위원 자리를 더 많이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한편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18차 당대회의 일정이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례에 따르면 이달 중순 당 정치국 회의를 열어 18차 당대회 날짜를 결정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발표가 없다며 지연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후진타오 국가 주석이 과거 장쩌민 전 주석처럼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계속 유지할 지에 대해서도 관측이 엇갈리면서 지도부 간 의견 대립이 여전한 것 때문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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