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주민들 찬성ㆍ폐광산 부지 활용이 강점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인구 7만5000명의 소도시 삼척이 붐비고 있다. 유수의 대기업들이 삼척화력발전사업 유치전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사업자는 12월경 선정될 예정이나 대선 이후 들어설 새로운 정권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28일 산업계에 따르면, 연말 동해ㆍ삼척 화력발전소 건설 인허가를 앞두고 동양그룹이 점수 따기에 한창이다.

지난해 10월 그룹의 모태인 동양시멘트 본사를 창립 54년만에 삼척으로 내려보낸데 이어 최근까지 삼척시민 3만여명으로부터 화력발전소 건설과 관련한 주민동의서도 받았다. 이어 한국노총 삼척지부의 사업유치 지지도 이끌어냈다.

또 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전문가도 영입하고 있다. 한국전력 배전운영처장, 한전KDN 전력계통사업단장을 지낸 김지년 씨를 발전사업 추진단장(동양파워 대표 겸임)으로 데려왔다. 최근에는 산업은행 임원, 산은캐피탈 대표 출신의 나종규 씨를 그룹 부회장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동양그룹은 지난해 화력발전소 건설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동양시멘트의 유휴부지와 폐광산을 활용해 이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삼척화력발전 사업에는 동양그룹(동양파워)을 비롯해 포스코(포스코파워), 삼성물산(건설부문), 동부그룹(동부발전삼척), STX그룹(STX에너지) 등이 삼척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동양으로서는 자금, 기술, 로비력 등에서 하나같이 벅찬 상대들이다. 특히 동부와 STX의 경우 각각 당진과 동해에서 화력발전 사업권을 획득하고 건설을 추진 중이다.

가장 껄끄러운 상대는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 고향이 삼척인데다 화전사업을 추진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 동부는 14조원을 투자해 화력발전소 2개를 짓겠다는 내용의 사업자공모 신청서를 지식경제부에 냈다. 동양은 11조원을 투자하겠다며 응모했다.

또 최근 들어 사업자 선정시 정성평가(주민동의 등) 항목이 빠졌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1년 넘게 삼척시민을 맨투맨으로 접촉하며 동의서를 받아온 동양으로서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강원지역 화력발전사업에 적극적인 지자체는 삼척시다. 소극적이긴 하지만 동해시를 포함한 복수의 사업자 선정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전국의 사업자 신청현황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삼척과 동해 지역에 최소 1개 이상의 발전사업자가 선정되는 셈이다.

동양은 이밖에 발전소 건설에 기존 동양시멘트 폐광산(46광구) 부지를 활용하므로 추가적인 환경파괴가 없다는 점을 알리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발전소가 환경문제로 인해 지역주민의 반발로 건설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발전사업에서는 설비기준과 함께 환경성, 공사를 적기에 끝낼 수 있는 지의 여부가 핵심적인 평가항목이 될 수밖에 없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2022년까지 11조원을 투입해 3000~4000MW급 최신식 친환경발전소를 건설할 방침”이라며 “폐광산 부지를 그대로 쓸 수 있어 추가적인 환경훼손이 없으므로 민원발생 소지가 적다”고 말했다.

또 “연료(유연탄) 운반도 지하갱도로 하고, 석탄재는 100% 시멘트 제조에 재활용할 수 있어 경쟁사보다 이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연말까지 ‘6차 전력수급 기본계획(2013~2027년)’을 확정하고 삼척 등의 화력발전소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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