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경로, 현재 서귀포 동쪽 해상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제16호 태풍 ‘산바’가 위력을 과시하며 전국 곳곳에서 피해를 낳고 있다.
주택이 물에 잠기는가 하면, 하천물이 갑자기 불어나 비상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7시 현재 제 16호 태풍 ‘산바’는 제주 성산 동쪽 108㎞ 부근 해상을 통과하며 북진 중이다. 최대풍속 43m/s의 중형 태풍인 ‘산바’는 중심기압 950hPa, 시속 34㎞의 속도로 이동하며 오전 11시 쯤 남해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으로 남부지방 전 지역에 태풍 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제주를 중심으로 강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와 정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산바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제주 지역에는 시간당 20~70mm의 비가 쏟아지면서 오전 7시까지 주택 11동과 상가 4동이 일시 침수됐고 11세대 1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울산에선 오토벨리앞 도로의 4m 옹벽이 붕괴됐고 거제에선 시도2호선 도로 사면이 유실돼 응급복구가 완료된 상태다.
제주에선 또 1만536가구에서 순간 정전이 발생해 9944가구는 복구가 됐으나 나머지는 아직 정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행이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태풍으로 전국의 뱃길과 하늘길도 막혀 있다. 남해와 동해를 중심으로 여객선은 92개 항로 168척의 운항이 통제되고 있으며 항공기도 국내선 151편, 국제선 2편이 결항됐다.
앞서 전국 6개 시·도 325곳에 주민대피 명령이 내려져 1099명이 대피했고 4278곳 1만2310명에게는 대피 권고가 이뤄졌다.
같은날 오전 6시40분께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터널 옛 요금소 부근 고가도로 창원시내 방향 내리막길에서 승용차끼리 5중 추돌이 발생했으나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었다.
부산시내 도심에서는 간판탈락 사고가 잇따랐다. 오전 8시40분께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한 편의점 2층 미용실 간판이 반쯤 떨어져 소방차가 출동해 안전조치를 하는 등 오전 9시를 전후해 부산시소방본부에는 50여건의 간판탈락 신고가 접수됐다.
산바의 영향권에 들어간 부산지역은 오전 9시 만조기와 겹치면서 해일 등으로 인한 해안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부산시는 이에 따라 17일 새벽 해안 저지대 주민 8786가구 2만2397명을 대상으로 대피를 독려하고 있다.
태풍이 여수지역을 통과하기 시작하는 이날 오전 9시 41분 이 지역의 바닷물 수위는 352cm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돼 태풍이 비를 몰고 통과하는 시각대와 겹쳐 여수지역의 침수피해가 우려된다.
이번 태풍으로 제주와 전북, 전남, 경남, 경북, 광주, 대구, 부산, 울산, 동해남부와 서해남부 남해 전체에 태풍경보가 내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