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일본의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국유화에 반대하는 중국의 반일시위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영토분쟁이 양국 간 무역에 장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만주사변 81주년인 18일 대규모 반일시위가 벌어지면서 중국 내 일본계 대기업과 백화점·슈퍼마켓 등의 유통업체가 대거 가동 및 영업을 중단했다. 혼다자동차는 광둥성 광저우 등에 있는 5곳의 자동차 공장 가동을 19일까지 이틀간 중단했고, 도요타자동차도 18일 중국 내 일부 공장을 휴업했다. 닛산자동차와 미쓰비시자동차 역시 이날 중국 내 일부 공장의 조업을 중단했다. 생활용품 대기업인 라이언은 산둥성 칭다오 공장의 조업을 중단했으며, 파나소닉과 캐논, 야마하발전기도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썬토리(음료), 도요타(자동차), 소니(전자) 등 40 여개의 일본 브랜드 명단을 유포하며 불매를 호소하기도 했다.

댜오위다오 분쟁으로 촉발된 중국인들의 반일감정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여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과 중국에 투자한 일본 기업들의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공연하게 일본에 대한 경제제재를 외치고 있는 중국 또한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일본의 최대 수출국이다. 지난해 일본의 대중 수출은 1946억달러에 달해 10% 증가해 전체 수출의 23.6%를 차지했다. 일본의 대중 무역 흑자는 463억달러로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0.8%를 차지했다. 한국과 대만, 홍콩 등을 통해 중국으로 우회 수출하는 비중도 전체 수출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해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가운데 일본은 홍콩과 대만의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한해동안 대중국 FDI는 63억달러로 50% 늘었다.

지난 1주일 간의 반일 시위로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곳은 일본 관광업계다. 일본 아나(ANA)항공은 중국에서 판매된 일본 왕복 티켓 1만5000장과 일본에서 판매된 중국 왕복 티켓 3800장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매년 중국인 관광객 100만 여명이 일본을 찾는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업종의 손실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제 제제는 양면의 칼과 같아 중국 경제 발전에도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사태로 중국에 진출한 일본기업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재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영토 문제로 인한 양국의 갈등이 진정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들어 기업의 탈(脫) 중국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요네쿠라 히로마사(米倉弘昌) 게이단렌 회장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다양하게 구축해온 관계가 한꺼번에 뒤집히는 사태가 벌어진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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