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일본의 댜오위다오(釣魚島 · 일본명 센카쿠열도) 국유화 조치로 촉발된 중국의 반일시위가 갈수록 과격화되고 있다. 일각에선 폭력시위의 배후에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에 반대하는 중국 권력층내 보수파와 친 보시라이(薄熙來) 세력이 있다는 설도 나돌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에 근거를 둔 반체제 성향의 중문사이트 보쉰(博訊)은 이번 반일시위에는 검은 세력이 개입되어 있으며 목적은 중국을 혼란시켜 시진핑의 권력승계를 막으려는 것이라고 17일 전했다. 검은 세력은 권력교체가 이뤄지는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8차 당대회)에서 불리한 위치에 처해있는 보수파 및 낙마한 보시라이 전 충칭(重慶)시 서기의 지지세력들이라고 보쉰은 주장했다.
이들은 폭력시위를 통해 심각한 외교갈등과 대립을 유발시켜 시진핑을 곤경에 몰아넣는 것이 목적이다. 중·일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으면 시진핑 입장에선 좋을 것이 별로 없다. 무력충돌이 벌어져 승리한다 해도 일본은 물론 미국과의 관계는 멀어진다. 무력충돌을 회피한다면 시진핑은 ‘나약한 지도자’로 낙인찍힌다.
한 분석가는 보쉰에서 “보수파가 목적달성을 위해 더욱 과격한 사태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서 “때문에 재중 일본인은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시 부주석은 지난 15일 아침 베이징의 중국농업대학에서 열린 과학대중화의 날 행사에 참석,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과 관영언론들은 시 부주석의 ‘복귀’를 전하면서도 그가 지난 2주 동안 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있다. 시 부주석의 ‘복귀’로 그의 신변에 큰 이상이 없는 것은 확인됐지만 18차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최고 지도부 내 이견과 갈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뉴욕타임스(NYT)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시 부주석에게 권력을 이양할 준비가 아직 되어있지 않다면서 아직도 당내 인사와 정책을 둘러싸고 파벌간 심각한 불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시 부주석이 2주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했지만 이번 그의 실종 사건과 반일 가두시위의 격화는 상관관계가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의 호전적인 대응은 고의로 긴장을 격화시키기 위한 것이며 그 이유로는 시 부주석이 올 가을 권력을 완전 장악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내 반일시위는 날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주말인 16일에만 중국내 100여개 도시에서 반일 시위가 벌어지는 등 사태가 확산일로를 걷고있다. 지난달 댜오위다오에 상륙했던 홍콩 활동가들은 만주사변 81주년인 오는 18일 다시 댜오위다오 상륙을 시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중국중앙(CC)TV는 해감총대가 댜오위다오열도에서 주권 시위성 순찰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날 보도했다. 해감총대 샤오후이우(肖惠武) 부총대장은 “현재 중국 해감선(海監船·해양감시선)들이 댜오위다오 해역에 머무르고 있다”며 “해상 상황이 호전되는대로 통일된 계획에 따라 계속 순찰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 부총대장은 지난 14일 자국 해감선 6척이 댜오위다오 열도의 주섬인 댜오위다오와 황웨이위, 츠웨이위 등지에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항공기의 방해 속에서도 효과적으로 순찰 활동을 수행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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