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윤희ㆍ양대근 기자]모바일 투표에 발목 잡힌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이 파국을 맞았다. 손학규와 김두관 후보측이 27일로 예정된 충북TV토론회에 불참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사실상 무산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이날 TV토론을 강행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김두관측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오늘 예정된 TV토론회에는 불참하기로 했으며, 손 후보측도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두 후보측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TV토론회 참석 여부를 놓고 마라톤 회의를 가졌으나, 비문(非文) 주자들의 주장이 받아들여 지지 않는 이상 TV토론회 참석은 불가능하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김 후보측의 민병두 전략본부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승자에게는 축복이 되고 패자에게는 승복이 되는 그런 선거규칙이 필요하고 또 그런 선거 관리가 필요하다”며 “일련의 과정이 편파적이다, 공정하지 못하다 하는 어떤 불신과 의혹이 누적되고 축적된 결과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송참여 조건으로 강원도 모바일 투표 중단을 요구했던 정세균 후보측은 이날 방송토론에 참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세균 후보측 이원욱 대변인은 “이번 문제가 선거하자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토론과는 상관이 없다”며 “경선이 빨리 정상화돼야 한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손ㆍ김 후보측의 불참 여부와 상관없이 방송토론을 강행한다는 입장이어서 지난 25일 제주에서 시작된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는 사흘만에 파국을 맞게 됐다.
김승남 민주당 선관위 간사는 이날 오전 회의에 앞서 “(비문 후보들이 주장하는) 권리당원은 검표 대상이 아니다”며 “당에서는 방송토론회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고 전했다.
이에앞서 경선 후보측 대리인들과 선관위는 이날 새벽 2시께까지 밤샘 회의를 갖고 토론회 참석을 놓고 의견을 조율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도 손ㆍ김 후보측은 “경선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TV토론은 적절치 못하”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후보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 여러 차례 검토한 결과 경선준비단에서 룰을 먼저 확정하고 후보도 기호를 추첨해서 합의한 만큼 불공정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좀 더 매끄럽게 경선이 추진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후보들도 보완 방식에 다 참여해서 앞으로 경선이 원만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게 감동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로 예정됐던 강원도 지역 모바일 투표는 정세균 후보측의 요구가 받아 들여져 일단 잠정 중단됐다. 강원도 지역 모바일 투표는 제주ㆍ울산 지역의 모바일 투표에 대한 검표작업이 끝난 이후에 진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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