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김영화 기자]일본 도쿄도(東京都)의 댜오위다오(釣魚島ㆍ일본명 센카쿠열도) 해역 조사활동에 중국이 크게 반발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가 센카쿠(尖閣: 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사들이기로 섬 소유자와 큰 틀에서 합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외교부는 2일 도쿄도의 댜오위다오 조사 활동과 관련해 일본의 일방적인 행동은 모두 불법이며 무효라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댜오위다오를 처음 발견해 이름을 붙이고 이용한 사람은 모두 중국인이었다”며 “이 섬은 중국의 고유영토”라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중국 정부는 댜오위다오와 관련해 일본 정부에 상륙과 조사, 개발을 불허한다는 3가지 현상유지 조건을 내걸었다”면서 “일본이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중국은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밝혔다.
인밀일보, CCTV,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은 도쿄도 조사단이 조사활동을 펼친 데 대해 거센 비난을 퍼붓고있다. 3일 인민일보 해외판은 사설에서 “일본이 또 다시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면서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 지사를 우두머리로 하는 우파분자들은 개인의 사리를 위해 일련의 코메디를 연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NHK방송은 이날 일 정부가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는 센카쿠를 ‘평온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민간인 섬 소유자와 교섭에 나서 20억5000만엔(약 300억원)에 인수키로 거의 합의했다고 전했다. 일 정부는 이달중 센카쿠를 사들여 국유화한다는 방침 아래 섬 소유자와 막바지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일 정부는 센카쿠제도의 5개 무인도 중 개인 소유의 우오쓰리시마(魚釣島), 미나미코지마(南小島), 기타코지마(北小島) 등 3곳을 사들일 방침이다.
일 정부의 센카쿠 인수가 성사 직전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자 한발 앞서 이를 추진해온 도쿄도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 지사는 최근 센카쿠에 대피항을 건설하는 등 ‘실효지배’를 강화할 경우 매입을 양보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중국을 의식한 일 정부는 이를 거부했었다.
이에 이시하라 지사는 도쿄도 매입 방침을 고수하며 지난 2일 센카쿠에 환경전문가와 부동산전문가, 공무원 등 25명의 조사단을 보내 선상 조사를 강행했다. 센카쿠 매입을 위해 약 14억5500만엔(약 210억원)을 모금해놓은 도쿄도는 다음달 다시 센카쿠 현지 조사를 실시하고, 이시하라 지사도 참여해 정부 허가에 관계없이 섬 상륙을 시도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