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 시 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에게 사형유예가 선고됐다.
홍콩 펑황TV는 안후이성 허페이(合肥)중급인민법원은 20일 오전 선고 공판을 열고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독살한 혐의(고의살인죄)로 기소된 구카이라이에게 사형을 선고하되 형 집행을 2년간 유예했다고 20일 속보로 타전했다.
구카이라이의 살인을 도운 보시라인 집안의 집사인 장샤오쥔에게는 유기징역 9년형이 선고됐다.
사형유예는 사형을 선고하되 2년 간 집행을 유예하고 이후 죄인의 태도를 고려해 무기 또는 유기 징역으로 감형해주는 중국 특유의 사법 제도다. 또 사형유예가 선고된 기결수를 실제 사형에 처하는 경우가 드물어 구카이라이에 대한 이번 판결은 사실상 무기 또는 유기 징역형으로 여겨진다.
구카이라이는 작년 11월 13일 충칭시의 한 호텔 객실에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던 닐 헤이우드를 독살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지난 9일 열린 심리에서 구카이라이가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닐헤이우드의 입에 미리 준비한 독약을 흘려 넣어 피해자를 사망하게 했다고 밝혔다.
구카이라이는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닐 헤이우드가 아들 보과과(薄瓜瓜)의 신변을 위협했기 때문이었다고 범행동기를 털어놨다.
‘세기의 재판’으로 회자되던 구카이라이 재판이 일단락됨으로써 왕리쥔(王立軍)전 충칭시 공안국장의 미국 총영사관 도주 사건으로 촉발된 보시라이 사건도 정리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구카이라이에 적용된 혐의가 경제 문제를 뺀 채 살인으로 국한됐고, 재판 과정에서 남편 보시라이의 비호 여부가 언급되지 않음으로써 보시라이가 사실상 ‘면죄부’를 받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보시라이가 형사 처벌 대신 출당 등 당내 처분만 받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고개를 든다. 보시라이 사건이 구카라이를 단죄하는 형식으로 종결됨에 따라 차기 지도부 교체를 위한 18차 당대회 준비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hanir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