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총사퇴 최악 경우까지 염두

공천헌금 파문의 키맨 현기환 전 의원의 검찰 재소환이 임박해짐에 따라 새누리당이 전방위적으로 ‘박근혜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현 전 의원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황우여 대표 등 당 지도부의 거취는 물론,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에게도 불똥이 튈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2차 방어선에 사활 걸다=현 전 의원이 돈 받은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이번 공천헌금 의혹이 개인적 비리가 아닌 당의 공천 과정에서 총체적 비리가 있었음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

한 새누리당 고위 당직자는 “현 전 의원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당은 공황 상태에 빠질 것”이라며 “당 지도부의 총사퇴가 불가피한,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 전 의원의 혐의 인정→황우여 대표 사퇴→비대위 체제’로 가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그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만에 하나 2차 방어선이 무너지더라도 사령관(박근혜 후보)을 지키기 위해 벌써부터 물밑작업도 활발하다. 특히 이번 공천헌금 파문 초반 늑장 대처가 사건을 키운 측면이 있는 만큼 선제적이면서도 강도 높은 쇄신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집토끼는 똘똘 뭉치는데, 속 타는 朴=박 후보가 코너에 몰리면서 외곽 지지세력의 결집도도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외곽 지지세력이 격앙된 행동까지 보이고 있어 박 후보 측을 난감하게 하고 있다. 박 후보의 팬카페인 ‘박사모’ 여성위원회는 9일 박 후보에게 “그년”이라고 욕한 이종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특히 이날 일부 지지세력이 이종걸 의원 방에 난입해 소란을 빚으면서 박 후보 캠프에선 ‘이건 좀 아닌데’ 하며 한숨도 나왔다. 하지만 캠프의 한 관계자는 “잘못된 일을 바로잡는 데 폭력이 동원되는 건 좀 아니지 않냐. 우리 쪽에서도 원치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새누리당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선 박근혜 후보 지지자가 김문수 후보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박 후보 캠프 쪽에선 공천헌금 파문과 함께 내부 지지자들의 돌발 행동이 잇따르자 당혹해하는 모습이다.

<조민선ㆍ손미정 기자> /bonjod@hera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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