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오바마 정부가 시리아 민간인을 공습에서 보호하기 위해 시리아에 ‘비행금지구역(No-fly zone)’을 설정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존 브레넌 백악관 테러담당 선임보좌관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이와 관련해 “정부는 이를 매우 조심스럽게 살펴보고 있으며, 이 같은 조치의 영향력을 이해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프랑스 등은 시리아 유혈사태가 악화하자 유엔 등 국제사회가 시리아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는 시리아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군사 개입을 뜻한다. 국제사회가 시리아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면, 시리아는 자국의 영공에 주권을 행사할 수 없다. 지난해 리비아 내전 당시에도 유엔이 리비아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면서 전세가 급격히 반군 쪽으로 기운 바 있다.

시리아 제2의 도시 알레포를 둘러싼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는 8일 더욱 격화됐다.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날 하루 시리아 전역에서 최소 162명이 숨졌고 알레포에서만 민간인 17명 등 3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라미 압델 라흐만 SOHR 소장은 양측 간 교전이 격렬해 알레포의 사망자 수를 즉시 파악하는 것이 어려웠다면서 실제 사망자는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난민 2400여명도 이날 유혈사태를 피해 인접국인 터키로 집단 탈출했다. 터키의 아나톨리안 통신에 따르면 주로 여성과 어린이들로 구성된 난민 대부분은 알레포와 이들리브 지역 출신으로 밤 사이 국경을 넘어 터키 땅을 밟았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