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유럽 재정위기가 스페인과 그리스를 중심으로 다시 증폭되고 있다.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설과 그리스의 9월 부도설 등 위기설이 되살아나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이 휘청거렸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3일(이하 현지시간) 독일,네덜란드 등 유럽에서 신용등급이 가장 높은 국가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 위기 해결에 대한 불확실성에 무게를 뒀다. 실탄을 충분히 보유한 북유럽 국가들도 재정위기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날 시장을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이게 한 것은 스페인 지방정부들의 줄도산설. 지난 20일 스페인의 발렌시아 주정부 등 7개 지방정부가 줄줄이 중앙정부에 긴급 구제를 요청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확산됐다.

이에 이날 한때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사상 최고치인 7.50%까지 치솟았다.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6.33%에 달해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면서 독일 국채 금리는 최저치를 경신했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1.127%까지 떨어져 지난 6월의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유로화 환율은 0.4% 떨어진 1유로당 1.2106 달러를 기록, 최근 2년래 최저치로 내려앉아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그리스와 관련해서도 추가 구제금융 재협상을 앞두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설이 다시 돌면서 9월 디폴트(채무불이행)설에 힘이 실렸다.

한편, 스페인 정부가 구제금융설을 부인하는 가운데, 독일과 스페인 양국 재무장관은 24일 긴급회동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