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품은 롯데쇼핑 마트 1위 신세계 바짝 추격 신세계 전자랜드 인수실패와 대조 한섬 인수 현대百 시너지 박차 GS리테일, 웅진코웨이 업고 급부상
유통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재계 2~3세들이 본격적인 책임경영에 나서면서 인수합병(M&A)를 통한 라이벌 공격에 직접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 업계 1위 롯데백화점의 롯데쇼핑이 하이마트를 품에 안으며 마트 부문 1위에도 도전장을 내밀었고, 편의점 업계 선두를 다투는 GS리테일도 웅진코웨이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되면서 공격경영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의류업체 한섬을 인수하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의류업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신세계에 칼을 겨눴다.
업계는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 등이 모두 승진한지 5년이 안 되는 젊은 오너라는 데 주목한다. 얼마든지 업계 순위를 뒤바꿀 ‘에너지’가 있다는 것이다. 일단 선두에 선 곳은 롯데그룹이다. 신동빈 회장의 뜻대로 하이마트가 롯데에 품에 안기면서 업계는 그간 롯데쇼핑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롯데마트에 대한 불확실성을 털어낼 절호의 기회로 평가하고 있다.
하이마트가 디지털플라자를 운영 중인 롯데마트로 편입될 경우, 산술적으로만 계산해도 대형마트 3위인 롯데마트의 국내외 매출 9조7800억원(지난해 기준)에 하이마트 매출 3조4500억원이 더해져 롯데마트의 매출은 13조2000억원으로 늘어난다.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의 지난해 매출(11조5000억원)을 넘어서고 1위인 이마트(13조8000억원)을 바짝 추격하게 되는 셈이다. 시너지를 감안하면 1위로 발돋움할 가능성도 있다.
라이벌 신세계그룹 이마트로선 입맛이 쓸 수밖에 없다. 당초 가전양판업계 4위 업체 전자랜드 인수를 통해 가전유통시장에서 롯데의 공격을 견제할 것으로 예상됐던 신세계는 실사 과정에서 조건이 맞지 않아 인수가 무산됐다. 유통업계에선 전자랜드 인수 재검토에 대한 설왕설래가 있기도 하다.
킴스클럽, 톰보이 인수를 통해 신세계그룹에 에너지를 넣었던 정용진 부회장은 이번 롯데쇼핑의 하이마트 인수로 체면이 깎이게 됐다. 하나대투증권은 9일 신세계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6% 줄어든 52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의류부문에선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이 낸 도전장도 받아들여야 할 참이다.
타임, 마인, 시스템 등 고객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를 가진 한섬을 인수한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9일 수입브랜드 쥬시꾸띄르 등 3개 브랜드의 자산 66억5000만원을 양수하는 등 시너지 효과 내기에 들어섰다. 업계는 2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모멘텀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현대백화점의 2분기 매출 성장률이 1.8%로 동종업체 중 가장 양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웅진코웨이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GS리테일의 성장세도 주목된다. 2008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허승조 대표가 그간 보수적이던 GS가풍을 떨쳐내고 웅진코웨이의 새 주인이 될 수 있을지도 재계의 관심사다.
김경기 한화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시장은 이제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GS리테일은 15% 이상의 매출 증가와 20% 전후의 이익성장을 장기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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