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가수 백지영과 유리가 공동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아이엠유리'가 허위로 사용후기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소비자를 유인한 데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되자 마자 백지영이 보도자료를 돌려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이 사건은 백지영의 사과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백지영, 가수/백지영 쇼핑몰 사건, 사과로는 부족하다
백지영, 가수/백지영 쇼핑몰 사건, 사과로는 부족하다

‘아이엠유리'는 내부직원들이 상품 내용을 극찬하는 가짜 소비자 사용후기를 2011년 4월부터 1년간 무려 997개나 올렸다. 게다가 ‘아이엠유리'는 보통 인터넷 쇼핑몰과는 비교가 안되는, 연 매출이 90억원 정도나 되는 대규모 유명 인터넷 쇼핑몰이다. 백지영이 가짜 소비자 후기를 올려 매출을 유도했다는 것은 대중이 만들어준 인기로 돈을 버는 연예인이 대중을 상대로 사기치는 형국이다. 그래서 단순히 사과로 끝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백지영의 ‘가짜 소비자 후기'가 이해되는 면도 있다. 우리는 어느샌가 인터넷 쇼핑몰에 올려진 글이나 성형외과의 사용자 게시판 등 수많은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올려진 글들의 진위가 의심스러운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순수한 소비자가 아닌 사람이 글을 올리는 일이 관행처럼 여겨지기도 하는 비정상이 죄의식 없이 통용되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연예인 인터넷 쇼핑몰도 이런 단면이 드러난 것에 불과하다고 볼 수도 있다. 따라서 백지영의 쇼핑몰 하나 처벌한다고 해서 이런 관행이 근절될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연예인은 자신의 얼굴을 걸어 일반인에 비해 엄청난 홍보 효과를 올리지만 책임도 세게 져야 한다. 일반인에 비해 훨씬 강한 충격파를 감수해야 한다. 이번 사건이 잘못하면 공정위에 의해 적발된 백지영 황혜영 진재영 김준희 등 연예인 몇 명만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들 연예인 모두에게 엄중한 책임도 물어야 한다는 건 이 때문이다.

백지영은 사과문을 통해 “저를 포함한 ‘아이엠유리’ 임직원이 인터넷 쇼핑몰 공정거래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인해 사이트 활성화만을 염두하고 허위 후기를 남긴 점에 대해서는 모두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정거래에 대한 정보 부족과 소비자 허위 후기와는 별 상관이 없다.

이번 인터넷 쇼핑몰 건에 연루된 다른 연예인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백지영도 자신에게 쏟아지는 거센 비난 여론을 막기위한 임시적 방편의 사과가 아니라 자신을 좋아해준 팬들에게 좀 더 성의있고 진정성이 느껴지는 후속 조치를 밝혀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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