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녀의 날’외국인 프로그램 매수세 살펴보니…
종가 동시호가 비차익 거래 4219억원 규모 순매수 업계 ‘변종 차익거래’ 의혹 대기물량 증가 지수압박 우려
우리 증시를 주도해온 외국인이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인 14일 역시 ‘영악한’ 매매기법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인의 프로그램 매수세로 코스피지수는 상승했으나, 결과적으로 언제든지 지수를 압박할 물량을 쌓았다는 우려가 더해졌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시장은 오후 2시 이후 흐름이 주효했다. 종가 동시호가에 비차익거래 4219억원의 순매수가 나타나면서 지수를 끌어올린 것이다. 반대로 차익거래는 장중 베이시스 강세로 유입된 4219억원 중 1823억원이 동시호가에 빠져 나가면서 매수 규모를 줄였다.
차익프로그램의 청산과 종가에 유입된 비차익프로그램 매수가 충돌한 모습이다. 그 결과 매도 출회 물량의 3배에 달하는 비차익 매수세로 지수는 긍정적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업계는 이날 장 막판 대거 유입된 비차익 매물을 ‘변종 차익거래’로 보고 있다.
이른바 스프레드 강세가 나타나면서 스프레드 매도와 주식매수를 결합시켜 유입된 물량으로, 비차익이지만 차익거래 성격을 띠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되면 만기일 프로그램 매수 규모인 8000억원 가까이가 모두 차익 프로그램 물량인 셈이다. 차익거래의 경우 현ㆍ선물 가격 차인 베이시스에 따라 기계적으로 매수ㆍ매도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물량이 한꺼번에 청산될 수도 있어 시장을 압박할 수 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종가에 변형된 매수차익거래까지 유입되면서 청산 대기물량이 증가했다”며 “만기 후폭풍을 주의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물량이 유입된 베이시스 수준은 1.8포인트다. 따라서 앞으로 베이시스가 1포인트 아래로 내려가면 8000억원 안팎의 물량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
대외 변동성에 따라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에서 콘탱고로 전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언제든 프로그램 매물 폭탄을 떠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중간배당을 노린 물량이 있다면 충격은 다소 덜할 수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간배당 매력이 존재해 해당 수준 이상에서는 추가적인 차익매수도 기대할 수 있다”며 “당분간은 프로그램 매매가 긍정적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만기일 당시 2만1000계약의 매도 포지션을 이월한 것도 우려만큼 큰 규모가 아니란 분석도 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월과 3월에 비하면 매도 포지션 이월의 증가폭이 큰 편이나, 오히려 12월과 3월의 이월 규모가 이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면서 “연초 시장 상승 시 투기적 성격의 선물 물량이 만기 시 청산으로 이어지면서 이월 규모가 작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진ㆍ안상미 기자/yjsu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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