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주자 인맥으로 본 국회 지형도
박근혜계 150명 중 128명이 親朴계 최경환·이학재 의원 등 원조
非朴그룹 인맥 대부분 공천탈락·낙선 쓴맛 남경필 의원 등 ‘진보파’ 제목소리
문재인계 이해찬·박지원 의원 든든한 원군 486 ‘진보행동’ 지원여부 주목
김두관계 원혜영·주승용·홍영표 의원 등 지자체장 시절부터 깊은 인연
19대 국회의원들은 저마다 크고 작은 인맥들로 얽혀 있다. 대표적으로는 “실세 의원 아무개를 통해 공천을 받았다”,“누구누구가 찍어내렸다더라, 누구는 누구와 사석에서 말 놓는 사이” 같은 말은 여의도 정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특히 대선을 코앞에 둔 이번 국회에서는 여야 주요 대선 주자들과 관계가 관심사다. 형식적으로는 300명 모두 똑같은 ‘헌법기관’이지만, 대선 결과에 따라 개개인의 몸값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근혜당, 친박도 급수가 있다=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인맥 상당수는 4ㆍ11 총선 이후 각종 당직에 전면 배치됐다. 당 전체가 친박계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상당수 의원이 박 전 위원장과 크고 작은 관계를 맺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번 총선을 통해 당선자 150명 당선자 중 128명이 박 전 위원장과 어떤 형식이든지 연결돼 있다”고 했다.
사무총장이 된 서병수 의원, 그리고 유력한 사무총장 후보였던 최경환 의원은 대표적인 친(親)박근혜 의원이다. 서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 최 의원은 2007년 대선 경선 캠프 출신이다. 또 재선에 성공한 이학재 의원은 ‘비서실장 격’을 맡고 있다. 원내 사령탑인 이한구 의원 역시 유승민 전 최고위원과 함께 대표적인 박근혜계 인물로 손꼽힌다. 이른바 이들은 원조친박으로 불린다. 이 밖에 김재원, 김태환, 유기준, 정갑윤, 한선교, 서상기, 황진하, 정희수, 윤상현, 조원진, 김을동 의원 등도 박 전 위원장과 비교적 친분 관계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새내기 국회의원 중에서는 경제통으로 입성한 강석훈, 안종범, 이종훈 의원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새누리당 박근혜계의 핵심 중 하나인 유승민 전 최고위원을 사이에 두고 박 전 위원장과 관계를 맺고 있다.
지역별로는 박 전 위원장의 정치적 고향 대구ㆍ경북 출신이 상당수지만, 호남계 인맥도 만만치 않다.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된 진영 의원은 전북 고창 출신으로 한때 박 위원장의 비서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특히 26명 비례대표 새내기 의원 중 7명이 호남 출신인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초선으로 단번에 대변인 자리를 꿰찬 이상일 의원(함평), 비례 대표 2번 김정록 한국지체장애인협회장(화순), 신경림 전 대한간호협회장(부안) 등도 호남계 박 전 위원장의 인맥으로 꼽힌다.
▶쪼그라든 비박, 잠룡들도 악전고투=반면 소위 비(非)박계 잠룡들과 관계가 두터운 의원들은 상대적으로 그 숫자가 줄었다. 지난 국회에서 정몽준 전 대표의 대변인 역할을 했던 전여옥 전 의원은 공천 탈락과 탈당 끝 에 낙선했고, 역시 정몽준계로 분류 가능했던 이사철, 신영수, 정미경 의원도 공천 또는 본선에서 탈락의 쓴 잔을 맛봤다. 정치권에서는 19대 새누리당 의원 중에서는 안효대, 조해진, 염동렬 의원 등이 정 전 대표와 비교적 두터운 관계를 맺고 있다.
친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의 현역 인맥도 크게 좁아졌다. 진수희, 안경률, 장제원 등 대표적인 이 의원 인맥들이 대거 공천탈락, 또는 낙선했기 때문이다. 19대 당선자 중에서는 이군현, 권선동 의원 정도가 이 의원의 사람으로 꼽힌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임태희 전 비서실장 역시 다른 비박계 잠룡들과 비슷한 수준의 원내 인맥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한편 새누리당 내에서는 최근 회동을 통해 스스로 ‘새누리 진보파’로 정의 내린 남경필, 정병국, 정두언, 김태호 의원이 주목받고 있다. 친박계가 주류인 새누리당 내에서 대선 경선에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하거나, 때로는 새로운 구도의 계파 갈등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문재인 인맥은 한솥밥 식구 중심=민주통합당 잠룡들의 인맥은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경우가 많다. 문재인 상임고문의 인맥도 마찬가지. 그의 주 인맥은 친노 그룹이다. 지난 노무현 정부 아래서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냈던 서영교 의원, 김현 의원 등은 직ㆍ간접적으로 문 고문과 관계를 맺고 있다.
맏형 격인 이해찬 의원도 문 고문의 든든한 배경이다. 당내 최고의 ‘기획통’으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문 고문의 대선 전략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둘의 관계는 이 의원이 대표 경선에 나서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민주당 내 호남계 좌장 격인 박지원 원내대표 역시 문 고문의 대선 행보에 큰 버팀목 중 하나로 꼽힌다.
문 고문의 자서전 ‘운명’의 책 제목 선정과 집필 과정에 관여했던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 및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출신인 윤건영 씨도 문 고문의 대선 레이스에 힘을 보탤 인물들이다. 노 전 대통령 시절 춘추관장을 맡았던 여성 의원 2명 서영교 의원, 김현 의원도 문 고문의 원군이다. 이 외에도 상생포럼(가칭)의 초대 수장을 맡은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와 친노 직계 의원 수십여명도 대권 레이스가 본격화될 경우 음으로 양으로 문 고문을 지원할 ‘문재인의 사람들’이다.
▶김두관 만만찮은 풀뿌리 인연=김두관 경남도지사에겐 이장에서 군수 등 지역자치단체장 시절에 쌓아놓았던 인맥들이 최측근 세력으로 포진된다. 지난 2월 설립된 김 지사의 싱크탱크 자치분권연구소에 취임한 원혜영 의원이 김 지사의 우군으로 버티고 있고 신계륜 의원은 김 지사의 정치적 멘토로 전해진다.
최근 민주당 당대표 경선 중 대구경북에서 김한길 후보가 1위를 하는데 힘썼던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도 김 지사의 대권 출마를 지지하는 인물로 분류되고,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부산 지역 친노그룹을 이끄는 윤원호 전 의원도 김 지사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학계에서는 김병준 국민대 교수와 성낙인 서울대 법대 교수가 김 지사에 각종 이론을 제공하는 브래인 역할을 맡고 있으며, 친동생 김두수 전 국민의 명령 사무총장도 김 지사를 돕고 있다.
<최정호ㆍ한석희 기자> /choijh@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