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주요 8개국(G8) 정상들이 유럽재정위기로 위협받는 세계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하기로 합의했다. 또 재정위기의 진원지 그리스와 관련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잔류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정위기 해법으로 제시된 성장과 긴축 사이에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미국과 영국 정상들은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춰야한다면서 독일을 압박했지만, 끝내 독일의 입장 변화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 G8 긴축과 성장 여전한 입장차=미국 캠프데이비드 별장에 모인 G8 정상들이 이틀간 회의를 마치고 19일(현지시간) 위기에 빠진 세계 경제를 튼튼하게 만들고,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각국 정상들은 성장과 긴축 정책 사이에 분명한 입장차를 반영한 성명서를 통해 각국이 서로 다른 정책 방향을 추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G8 정상들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재정위기에 맞서 싸우는 한편 경제를 강화하고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함께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적절한 조치기 개별국가마다 같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긴축정책과 성장진작책을 함께 고려할 것임을 인식하면서도 각론에서는 이견이 여전함을 드러낸 셈이다.

성명서는 “유럽에서 어떻게 경제 성장을 이뤄낼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각국의 구조적인 기반을 감안해 신재정협약을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럽식 긴축 정책과 성장에 초점을 둔 미국식 경기 진작책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했다.

그러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메르켈 총리가 G8정상들이 유로존이 추가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것에 대해 반대했다고 전했다. 성장과 긴축이 조화를 이뤄야한다는 총론에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방법론에서는 여전히 입장차가 크다는 얘기다.

메르켈 총리는 성장을 요구하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사이에 의견 차이가 없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양국은 다른 위치에 있지 않다”며 갈등설을 부인했다.

이어 그는 “유로존 재정 통합과 성장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면서 “우리는 예산 균형을 통한 재정 규제와 성장을 위한 노력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데 같은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G8, 그리스 유로존 잔류 지지= G8 정상은 유럽재정위기의 진원지 그리스와 관련해서는 유로존 잔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G8 정상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는 그리스가 자신들의 책임을 존중하면서 유로존에 남아있는 것이 이익에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글로벌 경제의 안정과 회복을 위해 강력하고 응집력 있는 유로존의 중요성에 의견을 같이한다”고 강조, 이번 회의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에 공감대를 형성했음을 확인했다.이는 경기 부양을 위한 수단으로 성장 정책을 내세운 미국의 주장에도 부응한다.

그러나 주요 외신들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그리스와 스페인 등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구체적이고 새로운 해결책이 도출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23일 브뤼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성장’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