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한 남근은 고래 처럼 웃게 만든다’(Le phallus fait rire, comme une baleine)

늘 허풍과 연계된 희극은 불리고 부풀리는 육체와 정신으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폭소로 부풀어 오른 뺨, 팽창한 비장(脾臟), 터질 듯한 배, 늘어난 창자, 그리고 당연히 피가 몰려 발기하고 비정상적으로 커진 성기가 그런 모습들이다.

지난달 15일 일요일 저녁 ‘디방 뒤 몽드’에서는 플러그 앤 코가 주최한 디너 카바레 행사가 열렸다.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한 파리 게이 및 레즈비언 영화제를 축하하는 자리였다.

‘수염 난 여성, 사내답지 않은 남자아이, 문신을 한 여성, 친절한 남녀들’을 뒤섞어 놓은 이 행사는 더 맨 인사이드 코린, 무슈 K, 안나 프레트로브나, 무슈 카티아, 데보라 데구 등이 자신의 노래와 잘 만드는 요리를 선보이는 기회이기도 하다.

행사를 주최한 마담 H는 “디너 카바레는 익살과 식사를 겸한 자리입니다. 시간에 따라 강도가 점점 세지지요. 잡다하고도 불안스런 그룹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집단적인 헛헛증 풍경이 어떨지 궁금하지 않으세요?”라고 말한다.

행사는 팽창하는 모든 것을 지독하게 성적으로 표현한 은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다. 웃음은 과도함으로부터 나온다. 예를 들어 풍자란 단어는 라틴어 ‘satura’에서 파생됐는데, 아주 배부르게 만드는 샐러드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배부른 인간은 웃게 만든다.

잉여의 감정을 해방감이 차고 넘치는 ‘돌풍’ 속에서 터뜨리는 것이 그에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희극과 관련된 많은 표현들이 과다한 공기를 연상시키는 단어들로부터 비롯됐다. 프랑스어로 ‘광인(fou)’이란 단어는 공기로 부풀린 풍선, 화덕에서 부풀린 물건을 지칭하는 라틴어 ‘follis’에서 파생됐으며 ‘웃음을 터뜨리다’란 프랑스어 표현은 ‘공기 배출’과 동의어다.

익살은 팽창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어릿광대는 우스꽝스러운 성격과 관습들을 비웃기 위해 뺨을 부풀렸다. 광대의 눈에는 ‘모든 것이 헛되게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걸 입증해 보였다. 어원학적 측면에서 따져보면 익살을 뜻하는 ‘bouffon’이란 단어는 부풀기, 팽창한 공기를 뜻하는 의성어 ‘buff’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익살을 뜻하는 ‘farce’란 단어는 요리에서 가금류의 뱃속을 채우는 방식을 의미하며, 연극에서는 폭소로 우리들의 뺨을 부풀어 오르게 만드는 방식을 뜻한다. 15세기 이후 이 단어는 ‘진지한 연극 속에 삽입되는 희극적인 막간극’을 의미하기 시작했다. 식사를 끝낸 후 나누는 농담 처럼, 발설되지 않은 잉여의 감정을 폭발시키는 유머의 한 형태인 것이다.

익살은 사람들이 침묵을 고수하려는 모든 것에 대해 거의 실존적인 개그를 구사하도록 하는 단비 같은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작가 루이스 캐롤(Lewis Carroll)의 표현 처럼, 거북이로 하여금 ‘거북이 수프’를 노래하게 하려면 아주 잔인해질 필요가 있다. 삶은 위장과 닮은 ‘기묘한 익살’을 구사한다.

요정들은 반인반수의 괴물인 사티로스와 관계를 맺는데, 괴물 이름은 ‘satur’, 곧 ‘포식’의 의미를 띠고 있다. 네덜란드어인 ‘blagen’에서 파생됐고 농담을 뜻하는 단어인 ‘blague’ 역시 완벽하게 들어맞는다. 단지 즐기기를 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임신을 했을 때에도 좋든 궂든 익살의 대상이 된다.

실컷 포식하고 난 후에 외설적인 농담들을 즐겨 구사하는 사람들은 마치 ‘고래처럼 웃어 댄다’. 의미심장한 표현이다. 고래를 지칭하는 프랑스어 단어 ‘baleine’는 거대한 그 무엇을 지칭하는 그리스어 단어 ‘phallos’에서 비롯되었다.

이 단어의 여성형인 ‘phaleina’는 황소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bull’과 같은 어군에 속한다. 문자 그대로 황소는 ‘거대한 남근을 보유한 동물’이다. 사람들은 통상 진지한 농담이 곁들여진 식사를 끝낸 후 음탕한 이야기 쪽으로 대화 주제를 바꾼다.

온갖 종류의 공기와 육체의 과도함에 희극이 항상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희극(comique)’이란 단어 자체도 음식물, 만찬과 관련을 맺고 있다. 디오니소스적 만찬을 뜻하는 그리스어 단어 ‘komos’로부터 파생되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희극이 방탕과 관련을 맺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남자 성기를 뜻하는 그리스어 단어 ‘phallos’는 고래 및 황소와 관련을 맺고 있을 뿐 아니라 영어로 고환을 뜻하는 ‘ball’과도 연관된다.

양털 부스러기를 의미하는 라틴어 ‘burra’는 파생어로 ‘bourre’ ‘bourgeon’ ‘bourreau’(사형집행인이란 의미로, 희생자를 실컷 두들긴다는 의미를 띠고 있다), 그리고 ‘뷔를레스크(burlesque)’를 두고 있다. 부풀어 오른다는 의미 곁에서 고통스러운 유머가 여러 번 반복되는 모습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음료수와 음식, 포옹을 과도하게 하면서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리거나, 혹은 그와 정반대로 아주 짧은 기쁨을 누린다.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케이스 바이 케이스.

‘디방 뒤 몽드(Divan du Monde)’ 주소는 ‘파리 제18구 마르티르 거리 75번지’이다. 지하철 피갈 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이미지는 액막이 남근 그림) 글=아녜스 지아르(佛 칼럼니스트), 번역=이상빈(문학박사ㆍ불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