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손실만 나지 않았으면…’ 국내외 각종 변수로 증시 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주식보다 채권 등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국채나 회사채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채권형 펀드 역시 조용히 인기몰이 중이다.
1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1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총 3조 6655억원이 순유출됐다. 반면, 국내 채권형 펀드에선 같은 기간 5290억원이 들어왔다. 해외채권펀드 역시 4월부터 최근까지 총 2198억원이 순유입됐다.
최근 펀드환매 랠리로 인한 자금이탈이 주목받고 있는 걸 감안하면 채권형 펀드의 이 같은 인기는 이례적이다. 업계는 시장이 ‘꾸준한 수익’에 대한 갈증을 느끼면서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조금씩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채권펀드는 주식펀드보다 수익률에서는 밀리지만 변동성은 더 작다.
제로인이 운용순자산 기준 10억원 이상의 2주 이상 운용된 펀드를 대상으로 펀드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일반채권과 초단기채권ㆍ중기채권ㆍ우량채권ㆍ하이일드 채권 등 채권형 펀드는 어느 시점에 투자를 시작하든 꾸준히 플러스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은 최근 1주와 1개월, 3개월, 6개월, 1년, 2년, 3년, 5년으로 나눠 분석했다.
반면 주식형 펀드는 투자 시점에 따라 수익과 손실이 크게 갈렸다. 예컨대 일반 주식형 펀드의 경우 2년 전 투자를 시작했다고 가정했을 땐 11.14%의 수익을 기록했으나, 1년 전 투자한 경우에는 오히려 13.70%의 손실을 나타냈다. 중소형 주식형 펀드 역시 평균적으로 6개월 전 투자한 경우 0.93% 수익률을 냈으나, 그보다 3개월 늦게 투자했다면 2.29%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주식형보다 낮은 대신, 안정적이었다. 채권형 펀드는 투자기간이 길수록 수익이 한결같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채권형 펀드 중에서도 중수익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하이일드 채권 펀드의 경우, 3개월 수익률은 1.21%였으나 1년 수익률은 5.25%, 3년 수익률은 17.83%까지 올라갔다. 특히 하이일드채권펀드의 5년 수익률은 32.09%로 같은 기간 일반주식펀드에 투자했을 때의 수익률(27.26%)보다도 높았다.
그 중에서도 얼라이언스번스틴이 2009년 설정한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펀드의 경우 연초에 투자했다면 수익률 7.86%로, 하이일드 채권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53.25%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예상되면서 금리와 반비례인 채권 가격 상승으로 인한 펀드 수익이 기대된다”면서 “다만 최근 브라질 국채, 미국 하이일드 채권 등 해외 채권펀드 투자의 경우 환율 변화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yjsu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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