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반스앤노블과 손잡고 애플 아이패드·아마존 킨들에 도전장
MS, 반스앤노블과 합작기업 설립…e북 시장 강력 라이벌로
전자책단말기 누크에 윈도8 내장…해외시장 진출 발판 마련
‘손안의 도서관’ 전자책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애플과 아마존이 주도하고 있는 전자책 시장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최대 서적유통업체 반스앤노블과 합작기업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이에 따라 MS가 전략적으로 투자한 전자책 단말기가 애플의 아이패드와 아마존의 킨들의 대항마로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MS가 반스앤노블의 전자책 사업에 3억달러를 투자해 합작기업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MS는 새로 설립되는 회사의 지분 17.6%를 보유하게 되며 합작사의 가치는 17억달러로 평가됐다.
합작사는 반스앤노블의 전자책 단말기이자 태블릿PC인 ‘누크(Nook)’에 쓰이는 윈도8용 전자책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대학교재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이번 투자를 통해 누크에는 6월부터 출시되는 MS의 새 운영체제(OS) ‘윈도8’이 내장된다.
두 회사는 그동안 갈등을 빚어온 특허침해 소송도 일단락 짓기로 합의하고, 특허권 출원도 함께 신청할 계획이다.
애플 아이패드가 대성공을 거둔 이후 날로 경쟁이 치열해진 전자책 시장에서 반스앤노블은 아마존, 애플 등 경쟁사에 밀리지 않기 위해 전자책 단말기 사업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 2월 이 회사의 디지털 사업부문의 적자폭은 전년 대비 확대됐지만, 전자책 단말기와 전자책 매출은 전체 매출의 32%를 차지했다.
업계는 MS의 이번 투자로 누크의 사업기반이 한층 탄탄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반스앤노블은 올 초 누크를 분사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월스트리저널(WSJ)은 반스앤노블이 이번 투자를 통해 MS의 OS를 사용하는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평했다.
윌리엄 린치 반스앤노블 최고경영자(CEO)는 “MS와 합작은 누크 사업을 빠르게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의 한 부분이며, 이를 통해 소매와 교육 부문에서 디지털콘텐츠 시장 리더로서 지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맥퀴베이 포레스터리서치 분석가는 FT에 “어느 누구도 애플이나 아마존이 독점하거나, 애플과 아마존이 양분하는 시장을 원치 않는다”면서 출판업계가 전자책 시장에서 누크가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하게 될 가능성을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PwC에 따르면 전 세계 전자책 시장은 4조5000억원 규모로 매년 평균 34.7%씩 급성장해 2015년에는 전체 도서시장의 10%(12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최대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는 지난 2011년 1월 이미 전자책 매출이 종이책 매출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