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청·취재원 매수 이어
뉴스코프, 해커 고용 경쟁사 해킹
불법시청코드 인터넷 유포 의혹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 소유의 뉴스코퍼레이션(이하 뉴스코프)이 경쟁 방송사의 영업을 방해하기 위해 해커를 고용, 시청잠금장치 해제 코드를 고의로 유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영국 언론은 27일(현지시간) 뉴스코프가 해킹 사이트 운영자를 고용해 해제 코드를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뉴스코프의 자회사인 NDS는 2002년 리 기블링이란 해킹 사이트 운영자를 채용한 뒤 경쟁사인 ITV디지털의 잠금장치 해제 코드를 이 직원이 운영하는 사이트를 통해 유포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ITV디지털은 당시 유료방송 시장을 놓고 B스카이B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해제 코드가 유포되면서 ITV디지털 가입자는 간단한 셋톱박스 조작만으로 이 회사의 유료방송을 공짜로 볼 수 있게 됐다. 이런 여파로 ITV디지털은 유료시장 기반이 무너져 같은 해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고 1500여 직원이 일자리를 잃었다.
NDS는 일련의 의혹에 대해 “유료방송 해킹을 막기 위한 기술연구는 정상적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해킹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기블링을 채용했으나 그의 사이트를 불법적 용도로 활용한 적이 없으며, 그럴 의도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영국 언론은 타블로이드 신문의 불법도청 및 취재원 매수에 이어 이 같은 혐의가 추가로 확인되면 뉴스코프의 영국 내 미디어 사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이 같은 의혹은 뉴스코프가 39.1%의 지분을 보유한 영국 위성방송 B스카이B의 방송사업 적격성 심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