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실각’ 후폭풍
軍 베이징 진입·창안제서 총성說… 中 인터넷 권력층 내란설로 ‘시끌’
胡주석 집권내내 정쩌민쪽 견제받아 장더장 기용은 장쩌민계파 숙청전략
다지위안 “뜬소문만은 아닐듯” 전문가들 “신빙성 떨어진다”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유력했던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 서기가 실각하면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오랜 권력암투가 다시 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력암투설은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 떠돈 중국 권력층의 내란조짐설과 맞물려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권력암투에 내란조짐설까지=인터넷에는 소속을 알 수 없는 정규군이 19일 밤부터 20일 새벽까지 베이징에 진입했으며, 이들은 보 서기를 비호하기 위한 무장병력으로 후진타오와 원자바오 총리까지 체포할 수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ㆍ고위급 거주지)에 외신기자가 밀집해 있으며, 베이징 시내 중심을 관통하는 창안제(長安街)에서 총성이 울렸다는 루머도 퍼졌다.
미국의 중국어 신문인 다지위안(大記元)은 중국 고위급의 소식통을 인용,후진타오-원자바오 계열과 장쩌민 전 주석 파벌 간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뜬소문만은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장쩌민 심복인 저우융캉(周永康) 중앙정법위 서기가 쿠데타를 일으킬 준비가 돼 있으며, 주요 인사를 체포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저우 서기가 무장경찰을 통제하고 있어 쿠데타가 일어날 경우 그의 손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것이다.
저우 서기는 지난 양회(전인대ㆍ정협) 때 충칭 대표단을 찾아 “20여개의 경제지표 가운데 충칭 시는 18개 지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면서 보시라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번에 보시라이 신병처리 문제를 놓고도 18대 상무위원직은 후퇴하는 대신 한직은 유지케 하자는 저우 서기를 중심으로 한 장쩌민 계파와 철저한 처벌을 원하는 원 총리 측이 팽팽이 맞서고 있어 저우융캉 쿠데타설이 더욱 그럴듯 해 보인다.
하지만 이는 단지 설일 뿐 신빙성은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후진타오 vs 장쩌민 계파 간 갈등 재격화=후 주석의 집권 초기 극심한 양상을 보였다. 후 주석은 최고지도자에 오른 후에도 끊임없이 장쩌민의 상하이방(上海幇) 세력의 견제를 받았다. 장 전 주석은 중앙정부 주요 자리에 자신의 사람을 배치하고 최고권력층인 정치국 상무위원 수를 7명에서 9명으로 늘리면서 자신의 지지기반인 상하이방과 태자당(太子黨ㆍ혁명원로 자제) 사람들을 집어넣었다.
후 주석은 집권기간 상하이방의 황태자로 불리던 천량위 상하이 시 서기와 태자당의 선두주자인 보시라이 서기를 파면시키면서 꾸준히 세를 늘려왔다. 차기 18대에서는 공청단파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에 장더장(張德江) 부총리를 충칭 사태 해결사로 내정한 것도 후진타오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장더장은 장쩌민에 의해 중용된 인물이다. 후 주석은 장쩌민 심복이면서 18대 상무위원 진입을 노리는 장더장을 이용해 장쩌민 계파를 숙청하는 고도의 정치 전략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 정계의 한 인사는 “원 총리가 양회 폐막식 기자회견에서 보시라이 문제를 꺼내든 것은 작심한 것”이라며 “장쩌민 계파가 이를 사전에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만약 이를 알았다면 사전 방어책을 마련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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