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정전사고에 이어 보령화력발전소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국가산업기반시설의 관리소홀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10시35분 충남 보령시 오천면 보령화력발전소 1호기에서 일어난 화재사고는 16일 오전 4시 반부터 소방인력이 진입해 오전 8시 현재까지도 잔불 진화작업 중이다.
화재 원인에 대해 보령화력발전소 관계자는 “지하에 위치해 있는 연결 케이블에서부터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누전인지 합선인지 등에 대해서나 피해규모 역시 진화작업이 끝난 후 확인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보령소방서 관계자는 “학교로 비유하자면 교사 1개동 정도 이상 불길이 번졌다”며 “현재 유독가스가 분출중이라 피해규모 파악은 오후까지도 장담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령화력발전소 관계자는 “평소 눈이가지 않던 지역은 아니었고 매일 점검을 실시하던 곳”이라고 말했지만 배전설비는 벽에 매설되거나 긴 영역에 걸쳐있어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종호 원광대학교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국가산업기반시설은 항상 점검하고 시설유지가 잘 되어야 하는데 10~20년 오래 가동하는 설비들은 신뢰성이 떨어져 특히 그런 부분이 관리가 잘 되어야 한다”며 “시설 확충도 중요하지만 관리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화재 중 30%가 매설된 케이블의 누전에 의한 사고인데 항상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고 안전의식 강화는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고리원전 사고는 계획예방정비기간에 있었던 보호계전기의 시험 중 관리자의 실수로 인해 빚어진 사고였다. 전원 차단으로 인해 비상발전기도 가동되어야 했던 상황이지만 비상발전기의 공기공급밸브에 문제가 있어 이마저도 가동되지 못했다.
사고는 12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진행됐고 사고는 수습됐지만 은폐의혹과 더불어 해당 관리자들의 윤리문제마저 부각됐다. 지난 15일엔 당시 고리원전발전소장이던 문병위 위기관리실장을 전격 보직해임시켰다.
고리원전사고에 대해 장순흥 한국과학기술원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 역시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보고체계와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영규 기자 @morningfrost> /ygmoon@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