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도 잦아들고, 남녘엔 벌써부터 동백꽃이 봉오리를 틔우는 등 봄기운이 전국에 번져가고 있다. 부동산 시장도 겨울철 비수기의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건설사들은 봄철 분양 준비에 한창이다.
이달만 해도 세종시 등 지방을 중심으로 활기를 찾아가기 시작한 분양시장은 내달 서울 재건축ㆍ재개발 물량을 비롯한 수도권 물량이 대거 풀리면서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비록 수도권 신규 아파트 공급량이 지난해에 견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부진한 편이지만, 도심권의 기존 주거단지를 개선한 곳들이 많아 입지 측면에선 이미 검증을 마친 곳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번 봄이 무주택 서민들에게 내집 마련을 위한 적기가 될 수 있다는 조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공급량이 부족한 탓에 전셋값이 치솟고 있는 데다, 그동안의 시장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건설사들의 자구책들이 소비자들에게 혜택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미분양 해소를 위해 건설사들이 잇달아 계약금 정액제, 이자후불제, 발코니 무료확장, 프리미엄 보장제, 장학금 지급 등 조건을 내세우고 있어, 좋은 조건에 알짜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다.
최근 전셋값 급등으로 보다 저렴한 지역으로 이사를 준비하는 세입자나 신혼부부라면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의 소형아파트를 매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서울에서 매매전환 비용이 가장 적은 지역은 도봉구로, 평균 전셋값은 1억1587만원, 매매가는 1억8503만원 선이다. 전셋값에 6916만원만 보태면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 금천구(7827만원), 노원구(9258만원), 중랑구(9408만원), 용산구(9502만원) 등도 세입자가 주택 구입에 드는 추가 비용이 1억원 미만이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높은 전셋값이 부담인 실수요 세입자라면, 이번 기회에 전세가 비율이 높아 대출부담이 덜한 지역의 주택매입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백웅기 기자 @jpack61> kgungi@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