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추진하는 주택정비사업의 방향이 확고해진 것으로 보인다. 사업 진행이 부진한 뉴타운 정비구역의 해지를 추진하는 구조조정안을 내놓은 데 이어, 재건축 용적률 상한 요구도 줄줄이 퇴짜를 놓고 있다.
서울시는 제 2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6차아파트 주택재건축 법적상한용적률(299.98%, 최고 35층)결정안에 대해 보류결정을 내렸다고 2일 밝혔다.
서초구 신반포6차아파트는 서울 한강변 유도정비구역 내 위치한 아파트로 총 면적 3만4745㎡, 560세대 규모로 구성됐다. 1980년 준공돼 지난 2005년 재건축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으나 낮은 용적률로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반포 전 지역에 대한 밀도관리 측면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한강변에 위치한 아파트들의 높이나 경관, 조망권 등에 대해 소위원회에서 다시 한번 논의하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도계위는 또한, 용산구 한강로의 국제빌딩주변 구역과 국제빌딩 주변 제 1구역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의 안건도 보류했다. 종(種)상향과 용적률 완화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신반포6차아파트를 포함한 대부분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이 용적률 상향을 추진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잇따른 보류 결정을 내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초구 방배경남아파트와 강남구 홍실아파트의 종상향 신청을 보류한데 이어, 3종 일반주거지역인 서초구 잠원동의 반포한양아파트의 용적률 상향 신청도 보류시켰다.
작년 박원순 서울 시장 취임 이후 부동산 시장은 서울시의 재건축 정책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11월 개포시영과 개포2ㆍ3ㆍ4단지의 정비구역 지정이 보류된 뒤 흐르던 긴장감은 12월 가락시영아파트 종상향 허가로 서울시가 재건축에 유연한 입장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용적률 완화 신청을 잇따라 보류하는 가운데, 서울시가 뉴타운 출구전략안을 밝혀 재개발ㆍ재건축의 속도조절이 시작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어 신반포 6차아파트와 국제빌딩에 대한 용적률 상향도 보류함에 따라 서울시의 정책 방향이 확고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자영 기자/nointerest@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