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수출중단 법안 연기 서방 위협 ‘수위조절’ 이란 정부는 29일(현지시간) “일부 국가”에 대해 이란산 원유의 수출을 곧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이란 의회는 유럽연합(EU)에 대한 원유 수출을 즉각 중단한다는 내용의 법안 논의를 연기, 서방을 위협하는 데 있어 ‘수위 조절’을 하는 모양새다.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로스탐 카세미 이란 석유장관은 이날 “조만간 일부 나라에 대한 원유 수출을 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세미 장관은 이란산 원유 수출을 중단할 국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모하마드 카림 아베디 의원은 의회가 최소 5~15년 동안 유럽에 자국산 원유 공급을 중단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는 법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 의회는 대유럽 원유 수출 중단과 관련해 이날로 예정됐던 법안 논의를 연기, 정부 입장과 엇갈린 태도를 보였다.
이란 의회의 에너지위원회 대변인은 “(대유럽 원유 수출 중단) 관련 법안 초안이 의회에 제출되지 않았고 의회에서 승인된 사안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란은 자국에 대한 미국 정부의 추가 제재에 동참하는 국가에는 원유 수출은 물론 교역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해왔다.
지난주 이란 의회가 EU의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에 대한 보복조치로 EU에 대한 원유 수출을 즉각적으로 멈추는 법안을 이르면 다음 주 채택할 것이란 소식이 들리면서 27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11.50달러로 급등했다.
한편 이란의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외무장관은 서방과의 갈등에 직접적인 요인이 됐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해서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단의 이란 방문에 대해 자국의 모든 핵시설 방문을 허용한다면서도 IAEA가 ‘서방의 도구’ 역할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