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가치 하락에 수출호조 소비·고용도 고공행진 유로존 침체 반사이익 불구 회생위한 노력 소극적 비난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로 회원국이 시름을 앓는 가운데, 유럽 1위 경제대국인 독일만 독주하고 있다. 유로화 가치가 독일경제의 펀더멘털보다 크게 떨어지는 바람에 수출 증가로 경기지표가 호전되는 등 반사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1일(이하 현지시간) 독일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0으로 집계돼 작년 9월 이후 최고수준을 보였다. 독일 PMI는 유로존 PMI를 개선하는 데도 한몫 했다. 유로존의 1월 PMI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 48.8로 집계됐다.
소비와 고용지표도 고공행진 중이다.
독일 정부는 지난달 31일 독일의 1월 실업률이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한 6.7%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독일의 1월 실업자 수는 3만4000명 감소한 285만명을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1만명 감소)보다 큰 폭의 감소세이며,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이는 유로존의 실업률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에 독일에서 일자리를 구하려는 다른 유로존 국가 근로자들의 이탈 행렬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의 민간소비가 전년보다 1.2% 증가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존 국가들이 긴축정책으로 내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과 달리 일자리가 안정적인 독일인들은 꾸준하게 소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랄프 솔빈 코메르츠방크 이코노미스트는 “독일의 실업률 감소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독일 경제는 다른 유로존 국가들보다 나은 모습을 계속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재정위기에도 독일 경제가 홀로 승승장구하는 것은 유로화 약세란 외부 변수와 제조업과 수출 중심의 경제란 내부 구조가 시너지효과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지난해 유로화 가치가 달러 대비 15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독일 제조업체들의 수출에 유리해져 호황을 톡톡히 누렸다. 이에 힘입어 독일은 지난해 말 사상 처음으로 수출 1조 유로를 달성한 바 있다.
독일 경제의 강점인 큰 내수시장도 경기 하강을 막고 있다. 독일 인구는 8200만명으로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중 가장 많다. 독일 경제에서 내수와 수출 비중은 1대 1로 외풍에 상관없이 견조한 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유로존의 침체 속에서 이 같은 독일만의 호황이 계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유로존 회생에 독일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더욱 거세질 것이 뻔해 ‘행복 속 고민’은 갈수록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