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오는 사람은 하나같이 불우하거나, 아니면 엄친아밖에 없을까? 당연하지!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평범하게 자란 사람은 스토리와 캐릭터가 부각이 될 수 없으니까.

27일 방송된 MBC ‘위대한 탄생2’를 보면서 나 혼자 해본 생각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특히 멘토링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 ‘위탄2’는 멘티들(의 습득하는 방식)보다는 멘토들(의 가르치는 방식)이 더 부각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TOP12들이 펼치는 생방송을 앞두고는 멘티들의 스토리와 캐릭터를 만들어 이들을 각인시키는 전략이 필요해졌다.심사비중이 가장 높은 문자투표(40%)와 사전온라인투표(10%)를 하려면 참가자가 누군지 알아야 한다. 게다가 ‘위탄2’는 멘토들의 가르치는 스타일과 지도방법 위주호 흘러가면서 참가자인 멘티들의 흐름이 끊어져버린 경향마저 있었다.

27일 방송은 TOP12에 진출한 멘티들 인터뷰 및 사생활을 집중 공개함으로써 이들을 부각시켰다. 이를 통해 ‘마성의 저음’ 정서경이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집을 나가버려 할머니와 같이 살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매혹적인 눈빛’ 푸니타의 아버지도 하늘나라에 계신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트러블메이커’ 김태극의 어머니도 아들의 깐족거림을 조마조마하면서 TV를 봤다는 사실도 흥미로왔다. 김태극은 할아버지에게 세배를 올린 후 ‘세뱃돈’을 요구하는 깐족의 캐릭터를 잃지 않았다.

이전부터 알려졌지만 축구 유망주로 잘나가다 부상으로 좌절한 구자명의 안타까운 사연과 외할머니 집을 찾아가 할머니의 ‘소리’를 배워보는 샘 카터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어둠의 마성’ 전은진은 좀 더 충격적이었다. 어릴때 목욕탕에서 고혈압이 있는 친어머니가 돌아가시는 장면을 눈 앞에서 목격한 것이다. 전은진은 “처음에는 탕안에서 쓰러진 엄마가 수영하는 줄 알고 좋아했다. 시간이 지나고 몸이 물 위로 떠올랐다. 당시는 죽음이란 게 뭔지 잘 몰랐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런 비극적인 개인사가 본인도 밝혔듯이 노래할 때 도움이 된다면 어느 정도 공개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애절함을 성숙하게 표현하는 원천이었다고 할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이처럼 자세한 내용은 편집하는 게 나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서병기 기자/wp@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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