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국채 만기 부분은 합의
금리도 상당부분 의견 절충
그리스, 금리 4.5% 제안
FT“ 곧 합의”낙관적 전망
협상결렬땐 무질서한 디폴트
3월 145억유로 국채 만기
2차지원 패키지도 원점으로
그리스 정부와 민간채권단이 지난주 결렬된 국채교환 협상을 18일(현지시간) 재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민간채권단 대표들이 이날 저녁 그리스 아테네에서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 등 그리스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자발적인 민간채권단 손실부담(PSI)을 위한 국채교환 협상을 벌였다.
그리스는 오는 3월 20일 145억유로의 국채 만기를 앞두고 있어, 이번 협상이 타결되지 못하면 디폴트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신(新)국채금리 합의점 도달=그리스 정부 관계자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금주 내에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우리의 예상”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그리스와 민간채권단의 국채교환 협상이 곧 최종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협상의 핵심쟁점은 구국채와 교환될 신국채에 적용될 금리. 적용금리에 따라 채권단의 손실률이 결정된다.
FT는 재개된 협상에서 구국채와 교환될 신국채의 만기 부분에 합의한 가운데 금리에 대해서도 의견이 상당부분 절충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초 신국채 금리는 5% 안팎이 예상됐다. 하지만 그리스가 지난주 2~3%대를 제시하자 국채교환 협상은 결렬됐다. 이날 재개된 협상에서 그리스 정부는 한발 물러나 4.5%까지 금리를 올려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금리가 적용돼도 민간채권단의 채무탕감률은 당초 합의된 50%를 훌쩍 뛰어넘은 68%에 달하게 된다.
▶협상실패 시 무질서한 디폴트=그리스는 23일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와의 회담 이전에 민간채권단과의 부채협상을 마무리 짓기를 바란다.
EU와 IMF는 그리스에 1300억유로의 2차 구제금융 지원을 약속하면서 그 전제조건으로 국가부채비율을 2020년까지 120%로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긴축정책과 더불어 민간채권단의 대규모 부채탕감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국채 교환으로 이행되는 자발적인 민간채권단 손실분담은 지난해 10월 27일 EU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그리스 2차 지원 패키지 중 하나다. 그리스 정부는 국채 교환을 통해 2020년까지 만기도래하는 국채 2050억유로 중 1000억유로를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만일 국채교환 협상이 실패하면 그리스에 대한 2차 지원 패키지는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는 오는 3월 대규모 국채 만기도래를 맞는 그리스에 ‘무질서한’ 디폴트가 불가피해진다는 뜻이다.
이에 집단행동조항(CAC)을 도입하는 입법도 불사한다는 계획이다. 국채 교환에 나설 채권단의 참여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될 경우 합의안에 반대하는 채권단도 국채를 교환하도록 강제하는 입법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스 정부는 2~3주 내에 국채교환 협상, 2차 구제금융협정 체결을 위한 트로이카(EU·IMF·유럽중앙은행)와의 최종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파파데모스 총리는 이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협상의 복잡성을 고려한다면 합의안 도달에 가까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