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까지 바꿔라” (17, 18일 글로벌 CEO 전략회의), “좋은 제품을 남보다 빨리 내놔라”(6일 신제품 발표회), “결연한 각오로 끝까지 도전해라”(2일 그룹 새해인사 모임)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연초부터 ‘초강경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수위를 높여가며 CEO들에게 더 없이 강한 주문을 쏟아내고 있다. 곳곳에서 위기 의식과 강한 혁신 의지가 느껴진다. 시장 침체에 아이폰 쇼크까지 겹쳐 충격에 빠졌던 지난해 초만 해도 “조급해 말고, LG의 저력을 믿고 자신감을 가져라”던 그 였다.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구 회장은 17, 18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개최된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그룹 최고경영자들에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려면 정면으로 부딪히고 뼛속까지 바꾸겠다는 마음으로 끝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초 신년사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한 각오로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해 성과를 낼 시기”라며 “적당한 시도에 머무르지 말고, 될 때까지 끝까지 도전하라”고 주문했다.
구 회장이 ‘뼛속’, ‘결연한 각오’, ‘끝까지 도전’ 등 다소 격한 표현까지 써가며 강도 높은 혁신과 변화를 주문한 것은 그 만큼 올해가 LG그룹의 명운을 가를 중요한 해이기 때문이다.
전자, 디스플레이 등 주력 계열사들은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올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구 회장도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소비 위축은 우리 사업에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LG의 많은 회사들이 속한 IT 산업은 어떤 분야보다 빠른 변화와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의 행보도 달라졌다. 연구소, 사업장 등을 먼저 방문한 예년과 달리 올해는 첫 새해 현장경영으로 LG전자 전시장을 찾았다. 그리고 “좋은 품질의 좋은 제품을 남보다 빨리 내놔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LG는 올 경영 화두로 ‘고객가치의 실질적 성과창출’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강한 실행력’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게 구 회장의 판단이다. ‘시장 선도’의 중요성도 연이어 강조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한 각오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는 구 회장의 강경 드라이브가 올해 성과로 제대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par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