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우후죽순 1년새 20곳 늘어…출혈경쟁속 지자체 강건너 불구경

제주도 차량대여업체들 간 가격경쟁으로 대여요금(24시간 기준)이 단돈 1만원까지 떨어졌다. 관광객들에게는 희소식이지만 업체들은 울상이다.

일요일인 지난 8일 제주 공항 앞 주차장은 차량으로 가득 찼다. 수많은 차량들 속에서 ‘○○렌터카’ 현수막을 단 승합차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하루 대여료가 1만원이라고 광고하며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실제로 시내에서 ‘××렌터카 10400원’, ‘△△렌터카 11400원’ 스티커를 부착한 차량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처럼 차량대여요금이 떨어진 것은 업체들 간 가격경쟁이 심해진 데다 관계기관이 이를 묵인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 관광협회에 따르면 제주도 내 대여업체는 영업소 24개소를 포함해 70개소가 영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6월께부터 대여요금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2006년 제정된 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 조례에서는 적정 요금을 산출해 받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대형업체, 중소지역업체를 불문하고 이를 어기고 요금을 신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지역 차량대여업체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으로 가격을 공개하고 있어서 가격경쟁이 불가피하다”며 “게다가 그루폰 등 소셜커머스를 통해 문의해 오는 고객들이 많아 요금고시제는 사실상 무용지물이다”고 말했다.

또한 관계기관이 업체의 비수기 할인, 성수기 할증 신고를 무작위로 받아주고 있어 가격 유지가 어렵다. 조례에는 원가 계산자료를 제출하도록 했으나, 업체들은 연중 수시로 요금변경을 신고하고 기관에서는 이를 그대로 받아주고 있는 실정이다.

할인, 할증에 따른 요금의 등락폭이 너무 큰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비수기에는 가격이 1만원대로 떨어지지만 여름철 피서기에는 10만원대까지 올라 이용자들의 주의를 요한다.

이 같은 출혈경쟁이 이뤄지고 있지만 관광지인 제주 지역의 특성상 업체수는 줄어들지 않고, 회사명이나 대표만 바뀌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차량대여업체는 2010년 57개소에서 지난해 76개소로 늘었다.

제주=이태형 기자/thl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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