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종별 전망
지난해는 유럽발 재정위기가 심화하면서 전 세계가 얼어붙은 형국이었다. 중국조차도 긴축기조에 들어가게 할 정도로 극심했던 글로벌 경기부진은 2012년에도 크게 나아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다. 주요 업종별 2012 전망과 불황 타개책을 점검한다.
中 기업 수요 급감…철강사들 감산 가능성
철강업계의 올해 전망은 대체로 부정적인 편이다.
세계 철강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해 세계 철강 수요 증가를 견인했던 중국이 안정성장 기조로 정책을 전환할 가능성이 커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
이미 아시아 철강시장은 철강재 공급 과잉을 경험하고 있어 올 상반기까지는 재고 조정이 불가피한 상태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사뿐 아니라 글로벌 철강사까지 감산을 통해 시장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철강업체의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11월 73.4%로, 2009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유럽발 재정위기’라는 글로벌 리스크가 잠복해 있는 만큼 철강경기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다만 올해 세계 경기가‘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에는 철강 수요가 소폭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제 공급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진행된 재고조정이 올 상반기까지 이어진 후 계절적 성수기가 맞물리면 하반기에는 공급이 소폭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철강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와 마찬가지로 약보합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박스권 내에서 등락은 지속될가능성이 높다.
철강 가격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철광석과 석탄 등 원자재는 경기악화의 영향으로 약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업계의 특성상 수급조절이 쉽지 않은 만큼 스팟(Spot) 가격은 급등락을 지속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박현성 포스코경영연구소 미래전략연구실장은“글로벌 철강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주요 글로벌 철강사는 원가 및 기술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력 회복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블랙리스트制…요금인하 핫이슈
2012년 IT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전 결말과 양사 간 차세대 제품 경쟁 그리고 이른바 블랙리스트(개방형 IMEI관리) 제도와 MVNO(이동통신재판매사업자) 등이 몰고 올 휴대폰 요금 인하 이슈 등이 최대 관심사다.
일단 5월부터 통신사 대리점이나 판매점이 아닌 전자매장에서 구입한 휴대전화 단말기라도 가입자 식별카드(USIM)만 삽입하면 통신이 가능해지는 블랙리스트 제도가 시행된다.
이렇게 되면 가격왜곡 현상이 개선되고 요금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1월 CJ헬로비전과 3월 온세텔레콤 등 기존 서비스보다 20~50% 저렴한 요금을 앞세운 MVNO도 통신요금 인하에 기여할 전망이다.
선거철 단골 메뉴인 정치권의 휴대전화 요금 인하 공약도 통신사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KT의 LTE 서비스 참여 시점과 4G(세대) LTE 가입자가 어느 정도나 폭발적으로 늘어날지도 주목된다.
휴대폰 시장은 이제 판매금지 가처분소송에서 본안 소송으로 접어든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전이 얼마나 지속될지가 관심사다. 물론 양측 모두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면 전격적인 합의에 이를 가능성도 크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갤럭시S3’와 애플의‘아이폰5’의 대결 결과,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활 여부, 팬택의 주인 찾기도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포털 시장은 안드로이드로 급부상한 구글과 토종 포털 간 싸움이, 게임시장은 엔씨소프트 블리자드 등의 대형작 출시가 이미 예고된 가운데 이에 맞서는 중소형 게임사의선전 여부가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국 잇단 긴축기조…車 수출감소 불가피
2012년 국내 자동차 업계 전망을 한 단어로 표현하라면‘ 숨고르기’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할 듯 싶다.
지난해 극심한 국내외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산업은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불황을 무색케 했다. 특히 수출 및 현지 생산 부문에서 인정 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렇지만 올해는 내수시장이나 수출시장 모두 전망이 밝지 않다. 유럽발 재정위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부진의 지속, 여기에 신흥국의 긴축 기조 등이 이어지면서 내수와 수출 모두 지난해보다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으리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실제로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올해보다 더 떨어져 4.2%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을 비롯해 인도ㆍ러시아ㆍ브라질 등 주요 시장에서 차량 판매 증가 속도가 주춤할 것으로 우려되는데다, 유럽 재정위기가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확산되면서 소비자 구매 욕구가 크게 감퇴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내수시장도 2012년에는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경제성장률 둔화와 가계부채 확대 등에 따라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올해보다 1.1%포인트 낮아진 158만대 판매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업계도 올해는‘ 몸집 불리기’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한 해로 설정하고 있다.
대지진의 여파를 딛고 일본 업계가 다시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추진하고 있고,최근 경쟁력을 회복한 GM이나 글로벌 1위를 목표로 세운 폴크스바겐 등 외국 업체도 한층 거센 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택배분야 성장…저비용 항공 국제선 확대
물류 분야의 전망은환율ㆍ유가의 흐름과 같이 간다. 지난해 험난한
한 해를 겪은 것도 고환율ㆍ고유가가 기승을 부렸기 때문이다. 외부 변수에 민감해 유럽발 경제위기가 진정세를 보이지 않거나 대북 리스크 등으로 환율이 요동칠 경우 2012
년에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물류기업 최고경영자(CEO), 학계, 연구소 전문가 등 1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올해 물류시장 성장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1.7%가 올해 물류시장이 지난해보다 성장하겠지만 예상 성장률은 평균 1.15% 수준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복수응답)로는 택배 분야의 성장을 예상한 전문가가 83.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종합물류서비스(67.9%), 항공화물운송(58.3%), 복합운송주선(57.1%),해운화물운송(56.0%), 육상화물운송(40.4%) 순이었다.
특히 국내 택배 분야는 대한통운과 CJGLS 등 업계 1, 2위가 한 가족이 되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이미 국내시장에서 포화상태에 이른 택배업계의‘합종연횡’도 심해질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항공 분야 역시 올해 대한항공 아시아나 모두 매출에서 큰 성장세를 보였지만,고유가와 환율 상승 여파로 영업이익에서 손해를 면치 못했다. 업계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환율이나 유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저비용 항공사(LCC)의 국제선 진출 확대도 항공업계의 관심사다. 최근 LCC마다 동남아나 일본지역 등으로 노선을 확대하면서 기존 대형 항공사와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한ㆍ중 항공협정에서 무산된 베이징 노선 등 중국노선 확대에도 LCC와 대형 항공사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