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예능인들의 축제’에는 주옥같은 소감들이 쏟아져나왔다.

29일 방송된 MBC ‘연예대상’에서는 올 한해 따뜻한 웃음을 준 예능인들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유재석, 박미선이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이번 시상식의 대상인 ‘올해의 프로그램상’에는 ‘나는 가수다’가 선정되며 시상식은 막을 내렸다. 2011년 한 해동안 가장 화제를 모은 프로그램이 ‘나는 가수다’였음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MBC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이번 시상식에서 그리 환영받지 못한 점, 나눠갖기식 집안잔치였던 시상식에서도 정통 코미디를 선보였던 개그맨들은 여전히 소외됐던 점은 오점으로 남았지만 큰 상을 거머쥔 수상자들의 소감만큼은 주옥으로 남았다.

▶ 최우수상 유재석 “방통위에 계신 분들께도 웃음을”=유재석의 소감은 허를 찔렀다. 지난 수년간 국민MC로 안방을 장악했던 유재석은 2005년 SBS에서 연예대상을 받았던 이후 단 한 번도 대상 아래의 상을 수상한 적이 없었지만, 아쉽게도 MBC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유재석은 이날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올해도 상 받아 죄송하다. 그리고 정말 감사한다. 제작진에게 감사하고 무한도전를 함께 해주는 멤버들에게 감사하다. 놀러와를 함께 해주는 단 한번도 싸움 없이 온 김원희에게 감사하고 모든 식구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내년에는 방통위에 계신 분들에게도 큰 웃음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무한도전‘이 올 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은 것을 염두한 발언이었다.

유재석, MC,개그맨/ 연예대상 말말말…유재석 “방통위에도 웃음 드리겠다”
유재석, MC,개그맨/ 연예대상 말말말…유재석 “방통위에도 웃음 드리겠다”

▶ 최우수상 박미선 “잔칫날 떡 나눠주듯이...”=박미선의 소감은 시청자를 대변했다.

최우수상 트로피를 건네받으면 박미선은 ”오늘 앉아서 보고 있는데, 인기나 시청률을 떠나서 그냥 한 해 동안 수고한 예능인들에게 골고루 상을 나눠주시는 것 같아 조금은 지루했다“면서 ”잔칫날 두루두루 떡을 나눠 먹는 것 같아 보면서 흐뭇하고 좋았다.시청자분들도 그렇게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는 짧고 굵은 소감을 전했다.

박미선의 수상소감은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을 대변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방송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마음도 담겨있어 이를 들은 시청자들은 ”통쾌하면서도 훈훈한 소감이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나가수’ 대상 윤종신 “숟가락만 얹는 나”=겸손한 윤종신이었다. 개인이 아닌 프로그램에 대상을 수여하겠다는 MBC의 방침에 2011년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등극한 것은 ’나는 가수다‘였다.

’나는 가수다‘를 이끌고 있는 가수와 제작진, MC 윤종신이 모두 무대에 올라 트로피를 받은 이날 시상식에서 먼저 윤종신은 ”동료가수들이 ’나가수‘를 성공시킨 이후에 말그래도 숟가락만 얹었다. 소감보다는 ’나는가수다‘를 있게 한 초창기 멤버들을 하나씩 소개하겠다“는 말로 심경을 대신 전했다.

윤종신의 소개를 받고 등장한 YB 윤도현은 ”’무한도전‘ ’세바퀴‘ ’황금어장‘ ’하이킥‘ 등 쟁쟁한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받아서 죄송하다. 김영희PD님께 꼭 감사를 드려야 할 것 같다. 도망다니는데 검은 비닐 봉지에 음료 사서 새벽 3시에 연습실로 찾아 오셨다“는 에피소드를 소감에 더해 전했다.

▶ 우정상 김신영 “북극곰 사랑해”=때 아닌 고백에 김신영은 열애설에 휩싸였다.

이날 시상식에서 ’세바퀴‘ 선우용녀, 조형기, 이경실, 조혜련, 김지선과 함께 우정상을 수상한 김신영은 무대에 올라 ”일단 내년에는 훅 파진 드레스를 입고 나오고 싶다. 살 빼게 해주신 트레이너 분께 감사드린다“며 ”북극곰 사랑해“라는 소감을 전했다.

김신영의 수상소감은 곧장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며 화제가 됐고 누리꾼들은 바로 북극곰의 존재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급기야 김신영의 소속사 측은 수상소감에서 언급된 북극곰은 자신처럼 통통한 친한 친구들을 일컬었던 것이라면서 이 수상소감이 열애고백으로 화제가 될 줄 몰랐다며 웃어보이기도 했다.

▶ 베스트커플상 박명수-정준하, “이게 대상이라 생각한다”=남남커플은 불장난 댄스까지 선보이며 화제였다.

시청자가 뽑은 베스트 커플상에 오른 박명수와 정준하는 쟁쟁한 남녀 커플들을 가볍게도 제쳐버렸다. 이에 박명수는 ”이게 시청자들이 주는 상 아닙니까? 저는 이게 대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진심으로 기뻐했고, 정준하도 ”무한도전 노력을 참 많이 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선 박명수씨와 이 상을 받지만 내년에는 진정한 커플이되서 나타나겠다“는 소감으로 기쁜 마음을 전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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