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입니다” 병사: “죄송합니다만 지금은 일과 시간이어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점심시간에는 통화가 가능하니 그때 다시 걸어주십시오.” 오바마는 점심시간까지 기다려 전화를 걸어야 했다.(@CHAE****)
한 누리꾼의 트위터 글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는 오바마 미 대통령과 한 예비역 병장 사이에 있었던 일화로, 최근 119 상황실 근무자들이 김문수 경기도 지사가 건 전화를 장난전화로 오인, 응대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징계 당한 것을 꼬집는 의도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9월 아프간 전투에서 동료들과 민간인 수십 명을 구출한 공로를 세운 다코타 마이어 예비역 병장에게 훈장을 수여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마이어는 “근무중이나 점심시간 때 전화달라”고 전화를 끊었고, 오바마는 하는 수 없이 기다렸다 다시 전화를 걸었다. 이후 오바마는 마이어를 직접 만난 자리에서 “내 전화를 받아줘서 고맙다”고 답했다.
현재 누리꾼들은 미 오바마 대통령과 마이어 병장의 일화를 트위터를 통해 퍼나르며, 김문수 지사의 태도를 꼬집고 있다. 이와 함께 김 도시자의 통화 내역과 ‘나는 꼼수다’ 정봉주 전 의원의 발언을 편집한 음성 파일을 비롯해, ‘개그콘서트 애정남-문수 편’, 김춘수 시인의 ‘꽃’을 패러디한 시 등이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소설가 이외수도 트위터를 통해 “경기도 119상황실 통화 녹취록을 들었습니다”라며 “얼핏 듣기에는 장난전화 같은데요. 받으신 분은 잘못이 없는듯. 끝까지 용건을 말씀 안하시고 불쾌감만 표출”이라며 김 지사의 통화 태도를 질책했다.
진중권 문화평론가도 “쉽게 말하면 도지사님이 그저 자신이 도지사임을 확인받고 싶어서 그러잖아도 바쁘고 긴급히게 돌아가는 소방서에 사실상 장난전화를 건 셈”이라며 “굳이 이름 붙이자면 ‘권력형 장난전화’”라고 비난의 날을 세웠다.
한편, 김 지사의 전화를 받았던 A 소방관은 경기도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통해 “자의적으로 너무 경솔하게 장난전화로 판단, 규정도 무시한 채 너무 큰 무례를 범했던 것 같다”며 “이번 일로 인해 우리 소방에 대해 애정을 가진 지사님의 모습이 퇴색되고 왜곡되는 것이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해명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ham@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