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과 베이비붐세대 사이에 끼어 ‘잊혀져 가던’ 30대 후반~40대 중반의 ‘F세대 (Forgotten generation)’가 한국사회를 움켜쥐었다.
선배인 근대화, 민주화 세대에 가려지고, 환경적으로는 IMF와 장기 저성장에 짓눌려 살아온 세월동안 숨죽이던 F세대가 2011년, 그간 쌓아둔 분노를 동력으로 삼아 우리 사회의 중심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F세대가 지난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때 무소속 후보에게 80%라는 압도적 지지를 보낸 것은 서막에 불과하다.
작년 11월의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F세대 즉 1966~1974년생의 인구는 748만4206명으로 전체인구의 15.6%를 차지하며, 점유율 14.5%로 2위인 베이비붐세대(1955~63년생=694만9972명) 보다 53만4234명 많다. 이른바 ‘제 2차 베이비붐세대’이다. IMF구제금융기에 사회 초년병으로 갖은 고초를 겪다가 커진 자녀 사교육 부담과 대출금 압박 속에 어렵게 어렵게 집 장만했더니 상투를 잡아 ‘하우스 푸어’가 된 이들이 이제 고단한 삶을 초래한 사회 시스템의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무기는 ▷‘세대 이기주의’와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구조에 대한 분노(Fire) ▷후배인 88만원세대의 희망과 기성세대의 논리를 모두 고려할 줄 아는 포용력(Fusion) ▷새로운 소통과 연대감 조성 도구의 장악력(Facebook) 등이다. 최근 랭키닷컴의 페이스북 이용자 실태조사결과, 30~40대가 60%를 점했고 이 연령대 점유율은 증가일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뭐든 F세대에게 물어보라’는 말처럼 가공할만한 인구수(Formidable members) 역시 정치를 비롯한 모든 분야 지도층들이 유념해야 한다.
지난 10.26보궐선거때 처럼 ‘선거의 해’인 내년 총선,대선에도 ‘2040연대’ 즉, F세대가 베이비부머 자녀인 ‘에코부머(ecoh-boomer)’, ‘88만원 세대’ 등 20~30대와 동질감을 느끼는 경향이 이어진다면 기성정치인들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F세대의 맏형인 1966년생부터 새로이 선거권을 얻는 1992년생까지의 연령층이 전체 유권자의 51%를 점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내년 두차례 선거를 통해 1987년에 만들어진 ‘형식적 민주주의’ 체제에 종언을 고할 것이며, 평화와 공정, 상식과 상생의 실질적 민주주의인 ‘2013년 체제’를 만들고 10년후 이 체제를 이끌게 될 것임은 자명하다.
기업의 부장이나 차장, 20년차 자영업자, 작업반장 또는 팀장급인 이들이 주목받는 진짜 이유는 나이 마흔을 넘기거나 마흔에 가까워지면 기존 질서에 순응하고 집권세력에 호응하는 경우가 많을텐데, 그렇지 않고 오히려 그 반대라는 점이다.
F세대가 사회학자들이 말하는 현대사회의 변동 요인, ▷정보화 ▷개방화 ▷세계화 ▷다원화 등 네 가지를 모두 갖춘점 역시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초등학교때 8비트 컴퓨터를 배운 뒤 청년기 PC통신을 거쳐 스마트시대에 이르기까지 정보화 발전을 모두 경험했고 나이 마흔에도 20대 못지 않은 얼리어답터(early adopter)임을 자랑한다. 키보드가 데모보다 강하다(The keyboard is mightier than the demonstration)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청년기 사회주의 붕괴를 목도하면서 적대,냉전주의를 청산하고, 실용주의, 신자유주의, 포스트모더니즘, 문화주의 등을 다양하게 경험했으며, 대학졸업할 무렵엔 세계화 개방화 자유무역의 대세속에서 어학연수라는 신조어를 만든 세대이다. 이들의 다원주의적 상상력의 힘은 ‘한류’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F세대에게 반골 기질만 있다고 본다면 오산이다. 다원화 개방화를 경험하고 자본주의적 평등을 잘 아는 이들은 ‘생물’같은 성향을 지닌다. 위정자들이 하기에 따라 언제든 표심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것이다. 뚜렷한 집단의식 없이 ‘상식’에 준거해 행동한다는 점 역시 그렇다. F세대는 기존의 한나라당도, 민주당도 거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건설할 ‘2013년 체제’는 승자독식이 아닌 모든 연령층이 지속가능하고 합리적인 노동의 과실을 얻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생산적 복지’의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 기성대세의 이기주의가 계속되고 지금의 정책마인드가 아무런 반성 없이 유지될 경우, 훗날 프랑스,영국,미국에서처럼 연금,등록금제도,승자독식 구조에 대항하는 2040폭동<사진>이 국내에서 벌어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
F세대을 바라보는 시선중에는 ‘철없는 마흔’이라는 기성세대의 비아냥도 있다. F세대 스스로 사회안정성을 도모할 ‘점잖은 수권능력’을 길러야하는 이유이다. 헤럴드경제는 송년특집으로 2011년 우리사회의 중심으로 데뷔하고, 2012, 2013년 사회변동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F세대’를 연속기획물로 집중 조명한다.
<함영훈 선임기자 @hamcho3> abc@heraldm.com
■용어설명 F세대= 베이비붐세대 보다 50여만명 많은 최다 인구층(Formidable members)이면서도 주목받지 못했던 ‘잊혀진(Forgotten)세대’, 1966~1974년생 750만명을 지칭한다. 힘겨운 청년~중년기를 보내면서 ▷분노(Fire)의 내재 ▷신구세대의 가교(Fusion) ▷소셜미디어 장악(Facebook) 등 특징을 갖고 있는 우리 사회 신주류. ‘1987년체제’에 대응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전반의 변동을 몰고올 공정,상생의 ‘2013년 체제’ 주역으로 꼽힌다. <비교> ▷F세대 1966~74년생 748만 4206명 인구점유율 15.6% ▷베이비붐세대 1955~63년생 694만 9972명 인구점유율 14.5%
<연령별 인구수>
▷F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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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년생 787,014
73년생 859,717
72년생 844,811
71년생 861,241
70년생 899,979
69년생 857,985
68년생 852,405
67년생 768,935
66년생 75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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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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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년생 784,643
62년생 853,520
61년생 850,939
60년생 868,684
59년생 788,910
58년생 750,910
57년생 731,220
56년생 658,407
55년생 66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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