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정치자금이 몰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부자 증세’ 정책을 밀어붙이며 재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현직 대통령의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자체 집계 결과를 인용해, 지난 9월30일까지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기업을 이끌고 있는 CEO들로부터 받은 정치자금 총액은 560만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기업들이 낸 정치자금의 3분의1 가량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쏠린 것이다.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받은 520만달러를 웃돈다. 최근 공화당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27만2000달러에 그쳤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CEO들의 돈이 몰리는 것은 현직 대통령의 프리미엄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이같은 현상은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월가의 금융회사들을 ‘살찐 고양이들’이라고 비난했지만 오바마 진영이 금융계로부터 받은 정치자금이 지난 10월말 현재 1560만달러로 공화당의 모든 후보가 받은 액수보다 많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미국 재계가 공화당 지지성향이 강하지만, 현직 대통령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자금을 지휘하는 시카고 본부는 현재 올 3분기에만 700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모금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8년 대선에서 7억5000만달러를 모금해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3억600만달러)를 압도했다. 이번 대선에는 10억달러 이상 모금해 재선 고지에 오르겠다는 게 오바마 진영의 전략이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